- 등짐을 지고 괴로울 때/새빛 장성우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할 줄 몰랐을 것입니다.
그 고통 때문에
당신의 아픔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가 있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이 내 삶에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느라고 당신의 슬픔을 알았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내가 잘 나서 잘 사는 줄 알고, 거만하여
겸손과 소박함의 미덕을 잃어 버렸을 것입니다.
아버지,
당신이 진 등짐 때문에
나도 낮아질 줄 알고 혼자만 잘살려고 하지 않고
이웃을 돌보며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무거운 등짐을 보고
못난 자식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하느님,
내 등짐이 못마땅해서 늘 불평만 합니다.
나를 겸손하게 만들며,
내일을 꿈꾸게 하는 줄도 모르고
시험에는 꼭 해답이 있는 것을
지금 그 시험이 나를 괴롭히지만
내일의 찬란한 영광을 만드는 훈련과정인 것을 압니다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벗을 수 없는 내 등짐이
내일을 보장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