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건강
자궁근종 색전술-수술 대신 근종으로 가는 혈관 막아 치료
후쿠시아
2013. 1. 22. 09:17
자궁근종 색전술
수술 대신 근종으로 가는 혈관 막아 치료
- ▲ 김만득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자궁근종·선근종은 성인여성 3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전혀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약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 중 30~50%는 월경과다, 심한 생리통, 빈뇨, 하복부 팽만 또는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과 같은 증상을 겪는다. 증상이 심해서 다량의 진통제를 복용하는 여성도 있고, 월경과다로 인한 빈혈로 심한 경우 수혈을 받아야 하는 여성도 있다.
이런 경우 통상 환자 상태에 따라 자궁근종절제술이나 자궁적출술 등 외과적 수술을 한다. 그러나 자궁을 떼어내는 등 외과적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에게는 자궁동맥색전술을 추천한다. 자궁동맥색전술은 근종으로 가는 혈관에 가는 관을 삽입한 후, 모래알 크기 만한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혈관을 차단해서 근종이나 선근종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괴사된 근종은 서서히 크기가 줄어든다.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으며, 약한 진정제를 투여한 상태에서 45분~1시간 정도면 시술이 끝나 환자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시술 후 통증을 느낄 수도 있지만 지속되지는 않으며, 대부분 시술 1~2주 뒤부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시술 후 3개월쯤 뒤 병원을 방문해 경과를 살핀다. 성공적으로 치료된 것이 확인되면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만 받으면 된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궁동맥색전술에는 약간의 한계가 있다. 자궁동맥색전술로 치료한 근종은 재발하지 않으나, 자궁선근종 환자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재발할 확률이 50% 가까이 됐는데, 그러면 결국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자궁선근종 환자의 중장기 재발률을 20% 이내로 낮춘 새로운 자궁동맥색전술이 개발됐다. '1-2-3 프로토콜을 이용한 자궁동맥색전술'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됐다. 올 4월 국제적인 의학지인 JVIR (Journal of Vascular and Interventional Radiology)에 게재돼 해외 의료계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 자궁동맥색전술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극복한 시술로 자궁근종·선근종 환자들에게 더 넓은 치료의 선택폭을 제공하게 됐다. 자궁동맥색전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성공적으로 임신 및 출산을 한 사례도 있다. '1-2-3 프로토콜 시술법'을 통해 더 많은 여성이 자궁근종의 고통을 수술 부담 없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