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산부인과 질환 5가지
관리해야 한다! 대표적인 산부인과 질환 5가지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부인암의 80%를 차지한다. 난소암의 6배, 자궁체부암의 8배에 달해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자궁종양 중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자궁근종'은 점점 발병 연령이 어려지고 있어 소녀들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여성의 10~20% 정도에서 나타나는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종’도 신경 써야 한다. 모든 여성이 일생 동안 최소한 한 번 이상 경험하는 ‘질염’도 대표적 여성 질환이다. 이 병들의 대표적 증상과 원인, 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1. 40~50대 특히 주의!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40대에서 50대 사이에 가장 많이 발견되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에게도 증가하고 있다. 성 관계를 일찍 시작했거나, 성 관계 상대자가 많거나, 성 상대자가 많은 여성과 성 관계를 갖거나, 임신과 분만 횟수가 많거나, 흡연 및 피임약을 오래 사용했거나, 기타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위험이 높고 그 만큼 자궁경부암에도 잘 걸린다.
▶ 증상 자궁경부암은 암으로 진행되기 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이 쉽지 않다. 암 초기에는 질 출혈이나 질 분비물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보이기도 하며, 말기로 진행되면서 자궁뿐만 아니라 방광이나 직장 등 주위 기관에 암세포가 옮겨가 배뇨·배변장애가 오고 아랫배나 허리, 다리에도 통증이 올 수 있다.
▶ 치료방법 자궁경부암은 수술, 방사선요법, 항암 화학요법 및 면역요법 등을 통해 치료 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면 암 발생률은 75%,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70%나 줄일 수 있다. 검사는 성 경험을 한 여성이라면 나이와 관계없이 1년에 한 번 정도는 받는 것이 좋다.
▶ 자궁경부암 백신 주사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주사는 성 경험이 없어야 예방 효과가 더 크며, 12세부터 20대 중반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성 경험이 있더라도 HPV(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온 경우 백신을 맞아도 좋다.
#2. 가장 흔한 여성 질환, 질염
질염은 가장 흔한 여성 질환 중 하나다. 습기가 많고 따뜻하고 어두운 질 내 환경은 세균이 증식하기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질염은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탐폰이나 루프 같은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 잘 생긴다. 나일론 속옷이나 스키니진과 같은 꽉 끼는 청바지 같은 옷을 착용하면 땀의 발산이 안 되고 음부에 습기가 많아져 질염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이 있는 여성도 면역력이 떨어지고 소변에 당이 배출되어 생긴 세균이나 진균(곰팡이)에 의해 질염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여성의 질 안에는 염증을 일으키는 균도 있지만, 질 내부를 산성으로 만들어 해로운 균들의 침입을 막는 유익한 유산균도 존재한다. 그런데 질 세정제를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질 점막을 심하게 자극하는 경우엔 이 균이 감소해 질염이 생길 수 있다.
▶ 증상 일반적으로 냉이 많아지고 냄새가 나거나 냉의 색깔이 변하고 끈적끈적해지는 경우가 많다. 질이나 외음부가 가렵거나 타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소변 볼 때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질염은 젊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청소년기나 폐경기 전후의 여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 치료방법 질염은 원인균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원인균이 확인되면 약, 질정, 질 크림 등을 처방해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가려움증에 대한 질 크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3. 자궁근종
자궁근종(Uterine fibroid)은 가임기 여성의 20~50%에서 발병하는 양성 종양으로 자궁벽 내의 근육조직에 생긴다.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종은 인체가 에스트로겐을 더 많이 생산하는 시기인 임신기에 더 크게 자라는 경우가 있으며,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는 폐경기에는 대개 근종 크기가 줄어든다.
▶ 증상 생리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생리가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생리주기 사이에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보통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생리통이 심하거나,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 치료방법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심할 경우 자궁을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을 한다. 경미한 경우 호르몬 요법으로 근종을 축소시키거나 아예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4. 자궁내막증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 조직에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골반 안에 있는 난소와 복막에 자궁내막증이 잘 생긴다.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생리기간 중 생리혈이 난관을 통해 역류하면서 복강 내 다른 조직에 자궁내막 조직이 붙어 발생한다는 주장이 가장 유력하다. 또 난소 자궁내막증의 경우 자궁으로부터 난소로 연결되는 림프관을 타고 자궁내막조직이 옮겨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자궁내막증은 가족력과도 관계가 있다. 실제로 어머니나 자매에게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증이 생길 가능성이 7배 증가하며, 자궁내막증 환자의 일란성 쌍둥이는 향후 75%가 자궁내막증을 앓게 된다.
▶ 증상 생리와 함께 혹은 생리 직전에 동반되는 골반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원래 생리통이 없거나 약하게 있었던 성인 여성이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지면 자궁내막증일 가능성이 높다. 주기적으로 월경주기에 맞춰 골반 외 부위에 통증이 생긴거나,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골반 외 자궁내막증일 수 있다. 대장과 직장으로 이어지는 하복부통, 요통, 복부팽만, 주기적 직장 출혈, 변비, 장 폐쇄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주기적 요관 통증, 배뇨장애, 혈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폐에도 영향을 미쳐 기흉, 혈흉 등이 생기도 한다. 월경 시 기관지를 통해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으며, 불임이 동반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자연 유산율은 40%로 정상인의 15~25% 보다 높다.
▶ 치료 대부분 복강경을 이용해 진단하고 제거할 수 있다. 수술 후 개인에 맞는 치료 방침에 따라 약물요법을 실시한다. 향후 임신 여부, 자각 증상의 정도, 환자의 연령, 골밀도, 골반강 내 유착 유무, 과거의 치료 병력, 치료법에 대한 환자의 선호도, 자궁내막증에 의한 합병증 유무 등을 감안해 치료법을 선택한다. 특히 임신 계획이 있는 젊은 여성은 복강경수술 등 가능한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을 선택한다. 자궁내막증이 심한 경우에는 개복수술을 하는데, 개복수술에는 보존적인 개복수술, 자궁적출술 등이 있다.
#5. 출산한 여성에게 많다, 자궁선근증
자궁내막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자궁 근육층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주로 35~50세 연령층에 많다. 이 중 40~50%는 월경 과다, 15~30%는 생리통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 우리나라 여성 가운데 12~18%의 비율로 발생하며 이 중 약 57%는 자궁근종을 동반한다. 주로 출산을 많이 한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나 20~30대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 증상 일반적으로 자궁선근증은 자궁벽이 두꺼워지면서 자궁이 상당히 크고 무거워진다. 또 생리양이 많아지고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한 경우 생리기간뿐 아니라 생리 전후로도 생리통이 매우 심해 몸을 가누기 힘들며, 하복부나 골반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생리양이 많고 생리통이 심한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지속적인 과다출혈로 인한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
▶ 치료방법 환자의 연령과 향후 임신을 원하는지 여부에 치료법이 달라진다. 미혼이나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제와 같은 약물을 주로 투여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자궁적출수술 이외에는 완치가 어렵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는 달리 근육조직과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선근증 조직만 분리하여 제거할 수 없어 자궁적출술 이외의 수술 방법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트론을 분비하는 자궁 내 특수 장치를 자궁에 장착하여 치료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