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명상일기

장자가 임종의 자리에 있을 때

후쿠시아 2013. 2. 8. 20:29

장자가 임종의 자리에 있을 때

그의 제자들은 성대한 장례식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자가 말했다.

나는 하늘과 땅으로 나의 관을 삼을 것이다.

해와 달은 내 곁에 걸려 있는 비취의 상징이 될 것이다.

혹성과 별무리들은 내 둘레에서 온통 보석들처럼 빛날 것이다.

그리고 온 존재들이 장일의 조객들로서 참석할 것이다.

무엇이 더 이상 필요한가

모든 것은 널리 돌보아진다.

 

그러나 제자들이 말했다.

우리는 까마귀와 솔개들이

우리의 스승을 쪼아먹을까 두렵습니다.

 

장자가 대답했다.

그렇다, 땅 위에서 나는 까마귀와 솔개에서 먹힐 것이다.

그리고 땅 아래에서는

개미와 벌레들에게 먹힐 것이다.

어느 경우이든 나는 먹힐 것이다.

그러니 왜 그대들은 새들의 경우만 생각하는가

 

                               [장자의 장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