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되다`, `아니다` 앞말은 보어, 그렇다면 `안되다`, `이다` 앞말도 보어?
1.
국어에서 보어가
되다 아니다의 서술구조에 '이'가 붙는 명사가 보어라고 알고있는데요
되다 아니다가 보어 서술어라면
안되다 이다 도 되지 않나요?
1) 되다 & 안 되다 vs 안되다 - 보어를 요구하는 서술어(불완전동사) vs 아닌 것(완전형용사)
'되다'와 '아니다'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불완전하여
'누가~되다', '누가~아니다'에서 주어 외에도 보충해 주는 성분이 필요하게 되고
이때 필요한 성분, 즉 주어 외에 '이/가'가 붙어 의미를 보충해 주는 말을 '보어'라고 합니다.
(물론 이때 보격 조사 '이/가'대신에 보조사 '은/는'이 붙기도 합니다.
주격 조사와 다른 점은 존경의 '께서'는 붙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의미적으로 불완전성을 가지는 '되다'를 불완전자동사, '아니다'를 불완전형용사라고 합니다.
그리고 '되다'의 부정어인 '안 되다'도 역시 보어를 필요로 합니다.
가령 "그는 의사가 되었다."에서 '의사가'가 보어이듯이,
"그는 의사가 안 되고, 사업가가 되었다."에서 앞문장의 '의사가'가 여전히 보어입니다.
때문에 보어에 대한 정의는
"'되다, 아니다' 앞에서 의미를 보충하는 말로 '명사+이/가'의 형태로 쓰인다"로 보통 이해하지만
"'되다/안 되다, 아니다' 앞에서 의미를 보충하는 말로, '명사+이/가'의 형태로 쓰인다."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안 되다'의 띄어 쓰기는 주의하셔야 하는데요,
붙여 쓸 경우의 '안되다'는 전혀 다른 의미의 단어로서,
보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완전동사 내지는 완전형용사이기 때문입니다.
안되다01. - 동사
1」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 경기가 안 좋아서 장사가 잘 안된다./공부가
안돼서 잠깐 쉬고 있다.
- 「2」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 자식이 안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 「3」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
¶ 이번 시험에서 우리 중 안되어도 세 명은 합격할 것 같다.
안되다02.-형용사
1」【…이】【-기가】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 그것참, 안됐군./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고생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안됐다.∥혼자 보내기가 안돼서 역까지 배웅했다.
- 「2」【…이】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
¶ 몸살을 앓더니 얼굴이 많이 안됐구나./안색이 안돼 보여서 보약을 지어 보냈다.
따라서 '안 되다'는 무엇이 안 되었는지에 대한 보어가 필요하지만
'안되다'는 주어만 있으면 되므로 보어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2) 아니다 vs 이다 - 불완전형용사 vs 서술격조사
'되다'의 부정형 '안 되다' 역시 보어를 필요로 하는 불완전동사이므로,
'아니다'의 부정형인 '이다' 역시 보어를 필요로 하는 서술어인 것 같지만
예를 들어 보면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예) 가. 그는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다.
나. 그는 우리 학교 학생이다.
위 문장에서 '아니다'는 무엇이 아닌지, 그 부정하는 대상이 필요합니다. 즉, 보어가 필요한 반면에,
'이다'는 '학생+이다'가 하나의 성분, 즉 서술어로 쓰이고 있어서 서술어 외의 다른 성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즉, 주어와 서술어만으로 충분하다는 말입니다.
아래에 '아니다'의 뜻을 옮겨 살펴 보겠습니다.
1」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
'아니다'는 '어떤 사실'을 부정하거나 '어떤 사실'을 긍정적으로 강조하는데,
이때 '어떤 사실'에 해당하는 말이 보어가 됩니다.
'그는 군인이 아니다'라는 문장에서 그에 대해 '군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서술하고 있는데요,
이때 '그가 무엇이 아닌지' 부정해야 하므로 주어인 '그' 외에 다른 성분(보어)이 필요한 것입니다.
반면에 '이다'는 '무엇은 무엇이다'의 구성으로 사실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대상의 속성이나 상태에 대한 서술이므로 보어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2.
이다는 '땡땡이는 돼지이다' 에서 서술격 조사일 수 도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나는 돼지가 아니야' 의 돼지는 보어가 아닌가요??
'이다'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서술격 조사'입니다. 보어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나는 돼지가 아니야'에서 '아니야'는 '아니다'의 활용형입니다.
때문에 '돼지가'는 보어가 됩니다.(보어는 '명사'만이 아니라 '명사+이/가'의 형태입니다.)
'아니다'가 보어를 필요로 하는 불완전형용사이기 때문에 보충해 주는 보어가 필요합니다.
(+덧붙임)
'이다'의 성격에 대한 논의가 사전에 간략하게 정리돼 있어서 그대로 인용해 보겠습니다.
((체언 뒤에 붙어))
|
'이다'가 체언에 붙어서 그것의 문법적 격을 표시한다는 면에서 서술격 조사,
그러나 다른 조사가 가변어인 것에 대해 '이다'만이 유일하게 활용을 한다는 점에서
형용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논의,
그리고 '무엇은 무엇이다'처럼 '무엇'에 대해 '지정'해 준다는 의미에서 '지정사',
그리고 '서술격'의 성격을 가지되, 활용을 하므로 어미의 일종으로 보고 '서술격 어미'로 보는 듯합니다.
다만, 문장 안에서 체언 뒤에 붙어서(물론 체언 상당 어구에 붙기도 합니다만)
그것을 서술어로 기능하도록 만들어 준다는 면에서
학교 문법에서 '서술격 조사'로 채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답이 아니더라도 '이다'를 설명하는 현재의 표준화된 방법이라고 생각하구요.
'보어'에 대해서는 지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논의가 활발할 듯합니다.
알고 있는 게 적은 저로서 적는 게 쉽지 만은 않았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만,
다만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입니다.
- 제 생각을 바탕으로 적되, <표준국어문법론>을 참고, 낱말뜻과 설명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직접 인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