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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어의 호칭어와 경어법

후쿠시아 2013. 8. 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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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이 보고서는 국어 경어법의 변화 과정에 대해서 서술해 놓은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집중적으로 살펴 볼 것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족이 호칭어 사용 및 경어법에 대한 것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이렇게 살펴보는 이유는 해방전과 해방후의 호칭어가 크게 다르며, 현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가족간의 호칭어, 경어법 사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법요소 중에서 경어법은 사회적인 화요소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경어법은 기술언어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언어학적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 사회언어학적인 관점에서 본 언어는 사회적인 행위의 중심이 되는 부분이다. 즉 경어법의 실현이 어디서, 누구에서, 무엇을, 왜 말하는가에 따라 알맞은 말씨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하여 연구하는 것이다.

한 가정 내에서 각 가족의 일원들이 왜 또는 어떻게 각기 다른 말씨를 쓰는지에 과심을 모았다. 청자가 가족일 때의 경어법 사용은, 상황은〔-격식〕, 대화자간의 관계는〔+친밀〕의 자실을 가지고 이루어 진다. 즉 청자가 가족일 때 어떻게 경어법을 사용하지를 알아보고, 동일한 관계에 있는 청자라도 화자의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말씨가 다르다는 것을 가정하고 그 실태를 조사하였다.

Ⅱ. 호칭어

1. 부모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은 부모님을 부르는 말이다.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높여 말하여야 할 분이 부모님이고, 가장 높은 말로 부르고 싶어 하는 것이 자식의 마음인데 이 부모님을 올바로 부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나의 부모님과 남의 부모님을 부르고 지칭하는 말이 다르고,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와 돌아가셨을 때의 지칭어가 다르다.

살아계신 부모님

돌아가신 부모님

호칭어

어릴 때

어머니(엄마), 아버지(아빠)

성장 후

어머니, 아버지

지칭어

보모, 조부모에게

어머니(엄마), 아버지(아빠)

어머니, 아버지

친척에게

어머니(엄마), 아버지(아빠)

어머니(님), 아버지(아버님)

남편에게

친정(지역 이름) 어머니,

친정(지역 이름) 아버지

친정 어머니(님)

친정 아버지(아버님)

아내, 형제, 자매, 처가쪽 사람에게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님)

아버지(아버님)

시댁 쪽 사람에게

친정(지역 이름)어머니, ○○외할머니, 친정(지역이름)아버지, ○○외할아버지

친정 어머니(님), ○○외할머니*님), 친정 아버지(아버님), ○○외할아버지(외할아버님)

타인에게

아들, 미혼의 딸이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님)

아버지(아버님)

기혼의 딸이

(친정)어머니,○○외할머니, (친정)아버지, ○○ 외할아버지

친정 어머니(님), ○○외할머니님), 친정 아버지(아버님), ○○외할아버지(외할아버님)

부모를 가리키는 말은 ‘어머니, 아버지’이다. 어릴 때는 ‘엄마, 아빠’라고 할 수 있으나, 장성해서는 그와 같이 말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살아 계신 부모를 가리켜 말할 때 “저의 아버님이… , 저의 어머님이…”처럼 ‘님’자를 붙여 말하지도 한다. 이것은 잘모싱다. 자신의 가족을 남에게 높여 말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것이다. ‘아버님, 어머님’은 남의 부모를 높여 말하거나 자신의 돌아가신 부모에 대해서 쓰는 말이다. 과거에는 한자어도 된 말을 많이 사용하였다. 그러한 한자어 호칭어는 현대에서 많이 사라져서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때로는 살아계신 아버지를 ‘선친’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자시의 어머니를 일컬어 ‘자당’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한다.

과거에는 조부모에게 말할 때는 부모를 낮추어 ‘아비, 어미’라고 했으나, 현대에는 맞지 않으므로 그냥 ‘아버지, 어머니’라고 한다.

2. 자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런 아들, 딸도 혼인하기 전과 혼인한 뒤의 호칭이 다르다.

혼인 하지 않은 자녀

혼인 한 자녀

호칭어

○○(이름)

(○○)아비(아범), (○○)어미(어멈), ○○(이름)

지칭어

가족, 친척에게

○○○ (이름)

(그들이 부르는 대로)

(○○)아비(아범), (○○)어미(어멈), ○○(이름)

(그들이 부르는 대로)

자녀의 직장 사람들에게

○○○씨, ○(○○) 직함 (님)

타인에게

(우리)○○(이름), (우리)아들, (우리)딸

손자, 손녀(해당 자녀의 자녀)에게

아버지(아빠, 아비, 아범), 어머니(엄마, 어미, 어멈)

사돈 쪽 사람에게

(○○)아비(아범), (○○)어미(어멈), ○○(이름)

(그들이 부르는 대로)

자녀는 당연히 이름을 부른다. 결혼해서도 이름을 부를 수 있지만. ‘○○아비(아범),○○어미(어멈)’처럼 아이 이름을 넣어 부를 수 있다. 때로 ‘군수’니 ‘박사’ 등 직함이나 학위로 부르기도 하나 남에게 말할 때 조심하여야 한다. 전통적으로 당상관(정3품 이상)의 아들은 직함을 부르기도 하였지만 공적인 자리에서만 그렇게 하였다고 한다. 자칫 남에게 자랑하는 느낌이 들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삼가는 게 좋다.

3. 남편

표준안

호칭어

신혼 초

여보, ○○씨, (여봐요)

자녀가 있을 때

여보, ○○ 아버지, ○○아빠

장 ․ 노년

여보, 영감, ○○할아버지, ○○아버지

지칭어

남편에게

당신, ○○씨 (신헌 초), 영감

시부모에게

아비, 아범, 그이

친정 부모에게

○ 서방, 그 사람

남편 동기에게

형(님), 동생, 오빠

남편 동기의 배우자에게

그이, ○○ 아버지, ○○아빠

친정 동기에게

매부, 매형, 형부, ○서방, 그이, ○○아버지, ○○아빠

자녀에게

아버지, 아빠

며느리에게

아버님

사위에게

장인, 장인 어른, 아버님

친구에게

그이, 우리 남편, 애 아버지, 애 아빠

남편 친구에게

그이, 애 아버지, 애 아빠, 바깥 양반, 바깥 사람

남편 회사에 전화를 걸 때

○○○시, (직함 또는 성이나 성명과 직함을 부른다)

아는 타인에게

○○아버지, ○○아빠, 바깥 양반, 바깥 사람

모르는 타인에게

우리 남편, 저희 남편

남편의 회사 사람에게

그이

남편은 ‘여보’라고 부른다. ‘여보’는 20세기 초 ․ 중반에도 그리 보편적이지 않았을 만큼 부부간의 호칭어로 정착된 것은 의외로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가장 보편적인 호칭어가 되었다.

신혼 초에는 ‘여보’라고 부르기 어색할 수 있으므로 ‘○○ 씨, 여봐요’라고 쓸 수 있다. ‘여봐요’는 ‘여보’로 넘어가기 전단계의 호칭이라 할 수 있다. 남편에 대한 호칭어는 참 다양한데 대부분 바람직하지 않다. 흔히 쓰는 ‘자기, 오빠, 아저씨’ 등은 안 쓰도록 해야한다. 특히 ‘아빠’는 자신의 친정 아버지를 부르는 것인지 남편을 부르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뿐만 아니라 일본식 어법으로 알려진 말이다. 이 말은 절대로 써서는 안된다.

한편 신혼초라 할지라도 시부모 앞에서 남편을 가리킬 때 ‘○○ 씨’라고 이름을 불러서는 안된다. 어떤 지방에서는 ‘걔’라고 낯주어 불러야 한다고까지 하니 이것도 별로 공감 할 수 없다. 아이가 있으면 ‘아비, 아범’이라고 하면 되고, 아이가 없을 경우 ‘이이, 그이, 저이’로 부르면 된다.

표준안

호칭어

신혼 초

여보, ○○씨, 여봐요

자녀 있을 때

여보, ○○엄마, ○○어머니

장 ․ 노년

여보, 임자, ○○어머니, ○○엄마, ○○할머니

지칭어

아내에게

당신, ○○씨(신혼 초), 임자

친부모에게

(○○)어미(어멈), 그 사람

장인 ․ 장모에게

○○엄마(어멈), 집사람, 안사람, 처

형에게

○○엄마, 집사람, 안사람, 처

동생에게

○○엄마, 형수

누나에게

○○엄마, 집사람, 안사람, 처

여동생에게

○○엄마, (새)언니

형수, 매부, 제수에게

○○엄마, 집사람, 안사람, 처

손위 처남에게

○○엄마, 집사람, 안사람, 처

손아래 처남에게

○○엄마,누나

처남의 댁에게

○○엄마, 집사람, 안사람, 처

처형에게

○○엄마, 집사람, 안사람, 처

처제에게

○○엄마, 언니

동서에게

○○엄마, 집사람, 안사람, 처

자녀에게

어머니, 엄마

며느리에게

어머니

사위에게

장모

아내 친구에게

그 사람, 집사람, 안사람, 애 어머니, 애 엄마

아내 회사에 전화를 걸 때

○○○씨,(성이나 성명과 직함을 부른다)

아내 회사 사람에게

그 사람

친구에게

그 사람, 집사람, 안사람, 아내

아는 사람에게

○○엄마, 집사람, 아내, 안사람, 처

모르는 사람에게

집사람, 아내, 안사람, 처

4. 아내

아내를 부르는 말은 ‘여보, ○○씨, 여봐요’이다. 적지 않은 경우 ‘○○야, 야, 이봐’ 등 아내를 낮추어 부르는데 이는 좋지 않다. 또 ‘자기’로 부르거나 ‘와이프’로 가리키기도 하는데, 역시 써서는 안될 말이다.

부모에게 아내를 가리켜 말할 때는 ‘○○ 어미(어멈)’이라고 하고, 아이가 없으면 ‘이 사람, 그 사람, 저 사람’으로 쓴다. 부무 앞에서는 아내를 낮추어야 하므로 ‘○○엄마’라고 하지는 않으며 ‘집사람, 안사람, 처’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걔, ○○(이름)’라고까지 낯주어서도 안된다.

그러나 처부모에게는 아내를 낮출 필요가 없어 ‘○○어미(어멈), 그 사람’뿐만 아니라 ‘○○엄마, 집사람, 안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동기 항렬들에게는 ‘○○엄마, 집사람, 안사람’으로 가리키고, 특히 손의인 경우 ‘처’라는 말도 쓸 수 있다.

잘 모르는 타인에게는 ‘집사람, 안사람, 아내, 처’라고 한다.

Ⅲ. 국어 호칭의 변화

1. 가족 호칭의 쓰임

[표1]

대상

호칭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 고등학생

대학생

할아버지

할아버님

0.36

7.31

0.33

할아버지

100

100

100

100

99.64

100

92.69

99.67

할머니

할머님

0.12

2.89

0.12

할머니

100

100

100

100

99.88

100

97.11

99.88

아버지

아버님

0.47

0.75

0.14

1.51

1.10

아버지

1.63

0.91

42.39

12.77

6.75

4.18

6.07

18.32

아빠

98.37

99.09

57.14

87.23

92.5

95.63

87.42

90.58

어머니

어머님

0.15

0.22

2.17

13.31

어머니

0.28

3.34

1.18

4.64

1.15

엄마

100

100

99.72

100

96.51

98.60

93.19

97.54

가족 호칭의 쓰임을 살펴보면 유치원생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라는 단어를 100%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학력이 높아져도, 부모에 대해 어린이 호칭법인 아빠, 엄마가 성인이 된 뒤에도 쓰이고 있다. 즉 부모에 대하여 어린이 호칭법인 아빠, 엄마가 성인이 된 뒤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현상을 분석하면 비격식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상

호칭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이상

할아버지

할아버님

9.13

0.18

9.37

2.36

12.55

4.57

41.51

11.50

할아버지

91.87

99.82

91.63

97.64

87.45

95.43

58.49

88.50

할머니

할머님

2.93

0.09

3.05

2.31

3.15

3.90

28.69

7.68

할머니

97.07

99.91

96.96

97.69

96.85

96.10

72.31

72.31

92.32

아버지

아버님

16.00

2.19

19.54

2.95

19.62

4.37

29.07

12.54

40.39

38.44

아버지

17.82

17.96

34.55

49.12

64.45

64.05

67.15

84.40

59.61

61.54

아빠

75.56

79.54

45.91

47.93

16.59

29.58

2.79

3.06

어머니

어머님

4.10

1.08

5.42

1.77

10.01

1.98

11.05

8.24

29.47

28.65

어머니

12.36

48.31

30.98

29.97

64.75

64.33

79.19

86.25

70.32

70.04

엄마

83.04

90.91

53.60

68.26

25.24

33.69

9.76

6.45

0.21

1.31

(김혜숙, 1986)

이 표는 연령대 별로 가족 호칭을 살펴보는 것인데, 20대~50대까지 남․녀 모두 ‘할아버님’ 보다는 ‘할아버지’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할머니 역시 ‘할머님’이라는 호칭 보다는 ‘할머니’라는 호칭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버지는 20대~30대에서는 ‘아빠’의 호칭이 많이 사용되며, 40대~60대 이상은 ‘아버지’의 호칭이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어머니의 경우 역시 20대~30대는 ‘엄마’의 호칭이, 40~60대에는 ‘어머니’의 호칭이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부부간의 지칭어 사용실태

부모나 손위의 타인에게 자기의 남편이나 아내를 어떻게 지칭하는가를 조사한 표이다.

[표2]

화자

지칭대상

청자

지칭어 사용 빈도(백분율)

바깥양반

그 이

주인

(애)아빠

아범

애비

아내

남편

부모

0

22.4

0

38.8

25.1

12.3

손위의 타인

17.1

16.5

8.3

41.5

10.4

4.7

화자

지칭대상

청자

지칭어 사용 빈도(백분율)

안주인

그 사람

안(집)사람

마누라

어멈

애미

남편

아내

부모

0

37.7

15.5

0

13.6

5.0

손위의 타인

2.6

17.4

56.4

1.7

5.1

3.6

(서정수 1978, 각 항 응답자: 평균 530명)

각 지칭어는 대체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감에 따라 존칭도가 낮아지는데, 아내가 남편을 부모 앞에서 지칭할 때는 (애)아빠가 많이 사용되며, 손위 타인에게 말할 때 역시 (애)아빠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편이 아내를 부모 앞에서 지칭할 때에는 그 사람이 많이 사용되지만 손위의 타인에게 말할 때에는 안(집)사람이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전통적인 압존법인 아범, 어멈은 현재 매우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3. 부부간의 호칭

호칭

나이별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성별

여보

영감(마누라)

-아빠(엄마)

아빠

자기

야!

이봐, 어이

-야(아)

14.25

0.21

1.47

66.38

0.55

4.59

0.55

3.20

1.28

1.38

89.62

0.93

0.93

25.66

1.75

31.10

26.54

2.36

5.32

2.36

11.02

31.10

51.21

38.56

4.52

34.11

10.05

4.33

6.37

4.33

31.16

20.04

25.13

23.47

0.20

50.24

12.44

19.36

0.45

1.49

5.25

1.49

42.35

10.08

36.01

10.84

0.72

37.24

45.24

12.13

1.21

4.18

1.21

43.19

52.08

3.72

1.02

[표3]

(김혜숙, 1986)

부부간의 호칭에 대해서 살펴보면 20대에는 ‘자기’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며, 30대를 살펴보면 남성은 ‘여보, ○○엄마, 자기’가 대체로 비슷하게 사용되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과 같은 호칭을 사용하지만 ‘자기’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은 ‘야, 이봐’등의 말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여성들은 그런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이 조사에서는 나타났다. 아마 이것은 나이가 남성이 여성보다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생각된다.

40대 남성을 살펴보면 ‘여보, ○○엄마’가 많이 사영되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는 ‘여보,○○아빠, 아빠, 자기’등의 말이 골고루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0대에는 남성과 여성 둘다 ‘여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함을 알 수 있고, 60대에서는 ‘마누라, 영감’이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비격식적 호칭 사용 추세

[표4]

해방전

해방후

아버지, 어머니

아빠, 엄마

여보, 주인(아내→남편)

자기, 아빠

도련님(시동생에게)

삼촌

아가씨(시누이에게)

고모

손님(점원→고객)

아저씨, 아줌마, 언니...

변화조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비친족에 대한 친족 호칭의 확산이다. 즉,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노인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중년에게는 '아저씨', '아줌마'를 쓰는 경향을 들 수 있다.

Ⅳ. 경어법

1. 경어법의 통계처리

경어법을 말하기 등급(speech level)으로 나누어 지표율(index score)을 조사했다. 지표율이란 어떤 연령군의 평균 말하기 등급이다. 가장 높은 말하기 등급(가장 높은 존대형)을4로 하고 가장 낮은 말하기 등급(가장 낮은 존대형)을 1로 가정한다.

[표5] 지표율의 산출 예

청자

화자

9세

29세

54세

호격

등분

인원수

등분

인원수

등분

인원수

등분

아버지

아버님

4

6

*4=24

아버지

3

6

*3=18

1

*3=3

아빠

2

2

*2=4

1

*2=2

아빠‘

1

5

*1=5

index score

7

9/7

9

=1.2

7

20/7

20

=2.66

7

27/7

27

=3.8

특정한 말하기 등급을 선택한 사람의 수에 말하기 등급(1,2,3,4)를 곱해서 동일한 연령에 있는 사람들의 수를 모두 더하고 다시 인원수의 합을 나눈 것이 지표율이다. 즉 지표율이 높을수록 그 연령대의 말하기 등급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 결과

1) 연령에 따른 말씨의 차이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은 반말을 먼저 배우고, 학교에 그 다음은 해요체를 배우고, 학교에 들어가서는 ‘시(어)요’를 배운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이 세 가지가 산발적으로 나타난다. 학교에서 문법교육을 받으면서 합쇼체까지 다 배우게 되고, 그것을 사용한다. 연령이 어릴수록 사용하는 종결어미이나 대명사의 수가 적고 나이가 많을수록 수가 많아진다.

[표6]연령에 따른 말하기 형식의 수

동일한 관계에 있는 청자라도 화자의 연령에 따라 사용하는 말하기 등급이 달라진다. 가장 어린 아이들이 가장 낮은 말하기 등급을 쓰고 연령이 높을수록 높은 말하기 등급을 쓴다.

[표7]연령에 따른 말하기 등급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종결어미 ‘하게체’와 대명사 ‘자네’, ‘당신’, ‘댁’, ‘어르신네’ 형을 사용하지 않는다. 20대로 넘어서면 남자의 경우 ‘너’에서 ‘자네’로 호칭을 변화시킨다. 30대 이상의 남자들의 경우 ‘하오체’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난다.

6세~20대초반까지 친구의 가족에게도 무조건 인척 호칭을 적용한다. 즉 친구의 아버지께 “아버지(또는 아저씨)”, “친구의 어머니께(또는 아주머니)”라고 부른다. 그러나 20대 이상이 되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친구의 아버지, 형님, 오빠에게는 “장관님”,“교수님”과 같은 사회적 지위에 따른 이름을 부른다. 여성에게는 사회적 지위에 따라 부르지 않는다.

연령이 높을수록 격식적인 말씨를 쓴다. 즉 ‘하십니까’형과 ‘하느냐’형을 주로 많이 쓴다.

2) 성별에 따른 말씨의 차이

연령에 상관없이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격식적인 말씨를 쓴다. 즉 ‘하십니까’형과 ‘하느냐’형을 쓴다. 또 경어법을 남자들이 여자들 보다 먼저 배운다. 그러나 대체로 동성끼리는 덜 높은 말하기 등급의 형태를 쓰고 다른 성끼리는 더 높은 말씨를 쓴다.

예) ①남1: 뭐 하니? ② 남1 : 뭐 하세요?

남2: 공부한다. 여1 : 공부해요.

3) 그밖의 특수현상들

이인칭 대명사 ‘당신’은 주로 부부사이에서만 쓰인다. 하오체는 어린이나 여자들은 사용하지 않는다. 각 연령군이 사용하는 종결어미의 사용실태는 아래의 표 8와 같다.

[표8] 종결어미의 사용실태

어미

연령

하십니까

하세요

해요

하오

하는가

하나

하느냐/하니

60대

48

34

6

4

2

3

17

32

50대

32

48

14

2

1

1

32

16

40대

36

51

12

1

2

25

-

20

30대

36

46

16

1

-

1

30

14

20대

20

50

10

-

2

-

42

24

14~19

14

40

8

-

-

-

52

32

9~13

8

38

18

-

-

-

50

32

6~8

2

6

10

-

-

-

90

36

합계

196

313

94

8

7

30

313

206

모든 연령대에서 ‘하세요’형 어미와 해체가 가장 많이 쓰인다. ‘하세요’형태는 ‘하십니다’보다는 비격식이나 말하기 등급은 ‘하십니까’ 형태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하세요’형태는 아무리 높은 신분의 상대방 즉 어떠한 윗사람에게도 쓰일 수 있으므로 하십니까와 같은 수준에서도 쓰인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요체와 하오체는 완전히 윗사람에게는 도저히 쓸 수 없으므로 하세요 보다는 낮은 말하기 등급이다. 해요체는 뭔가 완전한 존경의 대상으로는 미흡한 예를 들면 연령, 인척간의 항렬, 사회적 지위 등에 있어서 하세요를 쓰는 대상보다 낮은 대상에게 쓴다.

[표9] 말하기 등급

말하기 등급(speech level

격식 (Formal)

비격식 (Informal)

존대형

하십니다

하세(셔)요

준존대형

해요,(하오)

친숙형

해(하네)

평교형

하다

*괄호안의 것은 일부 사람들이 사용한 것이다.

격식체는 ‘하십니다’와 ‘하다’뿐이고 다른 것은 비격식으로 본다. ‘해’체의 경우 친숙한 사람들끼리 사용하는 ‘해’체와 보통사람들간의 ‘해’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친밀도가 높은 사람들 간의 ‘해’체는 반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하세요’와 ‘해’체는 두루높임과 두루낮춤의 설정이 필요하다.

[표10] 가족간의 말하기 등급 지표율

청자/

화자

6-8세

9-13세

14-19세

20-30대

40-50대

60대 이상

호격

호칭

지칭

어미

호격

호칭

지칭

어미

호격

호칭

지칭

어미

호격

호칭

지칭

어미

호격

호칭

지칭

어미

호격

호칭

지칭

어미

아버지

2

2

2.1

1.8

2.2

2.3

2.3

2.1

2.5

2.5

2.6

2.6

2.3

3

3

3

3.5

3.3

3.6

3.2

3.6

3.4

3.7

3.5

어머니

2

2

2.1

1.8

2.2

2.3

2.2

2

2.3

2.4

2.4

2.2

2.4

3

3

2.7

3.1

3.2

3.5

3

3.5

3.3

3.6

3.4

할아버지

3

3

3

2.9

3

3

3

2.8

3

3

3

3

3.5

3.5

3.6

3.1

3.5

3.6

3.5

3.4

3.5

3.5

3.5

3.6

할머니

3

3

3

2.8

3

3

3

2.8

3

3

3.1

3

3.4

3.4

3.5

3.2

3.5

3.5

3.5

3.3

3.5

3.5

3.3

3.3

언니

2

2

2

1.5

2

2

2

1.4

2

2

2

1.6

2

2

2.4

1.8

2

2

2

2.2

2

2.1

2.3

2.2

오빠

2

2

2

1.7

2

2

2

1.8

2

2

2

1.9

2

2

2.3

2.3

2

2.2

2.4

2.5

2.4

2.5

2.5

2.7

남동생

1

1

1

1.2

1

1

1

1.2

1

1

1

1.1

1.7

1.8

2.2

1.9

2

2

2

2.3

2

2

2

2.2

여동생

1

1

1

1.1

1

1

1

1.2

1

1

1

1.1

1.6

1.5

2

1.7

2

2

2

1.9

2

2

2

2

가족 내에서 같은 청자에 대해서 화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말하기 등급이 낮고, 높을수록 말하기 등급이 높다.

Ⅴ. 결론

이상에서 우리는, 청자가 가족일 때 조사대상 화자들이 어떻게 경어법을 사용하였는지 알아보았다. 정리하면 할아버지나 할머니일 때 조사대상 화자들은 높임의 정도가 가장 높은 형식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청자가 가족일 때의 경어법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경어법 사용을 지배하는 2개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하나는 가족간의 경어법 사용은 화자와 청자의 가족 내에서의 지위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가족 내에서의 경어법 사용은 ‘친밀성’의 자질에 의해 상당 부분 지배된다. 앞에서 조사대상 화자들의 경어법 사용을 검토한 바와 같이 할머니나 어머니 등 여성 청자에게는 ‘해’체를 사용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은 주로 청소년층의 화자가 대부분이지만, 장년층의 화자도 있었다. 이들 화자들이 ‘해’체를 사용한 것은 어머니 등의 여성 청자가 그만큼 편안하고 친밀하기 때문일 것이다.

Ⅵ. 비판점

1. 박영순의 1976년 논문은, 현재의 가정 내의 경어법 사용 실태를 살펴보기란 어렵다. 또 연령에 의해서만 경어법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지금도 가정 내에서 자신의 의사전략의 방법으로 경어법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박영순의 1976년 논문에서 말하기 등급을 4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그에 대한 명확한 체계 나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

3. 경어법을 배운 정도에 따라 쓰이는 것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하였는데, 꼭 그렇다고만 볼 수 없다. 경어법을 알고서도 실천하기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심리적으로 접근해야할 것이다.

4. 가정 내에서 나타나는 경어법이 다른 사회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것과 별다른 차별점이 보이지 않아 가정 내에서만 나타나는 경어법의 모습을 볼 수 없다.

※ 참고문헌

박영순,「국어경어법의 사회언어학적 연구」, 『국어국문학』, 1976

박영순,「한국어의 사회언어학」, 한국문화사, 2001

이정복,「경어법 사용에 대한 사회언어학적 연구 - 하동 지역에 한 언어공동체를 대상으로」, 서울대학교대학원, 1992

조선일보․국립국어연구원,「우리말의 예절-화법의 실제와 표준」, 조선일보사, 1991

출처 : 한국다문화사회연구소
글쓴이 : 김찬종-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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