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한국어

'예쁜'의 품사는 관형사인가 형용사인가?

후쿠시아 2014. 2. 20. 14:04

<질문>

저번에 국어쌤이 저희보고
'철수가 예쁜 신을 신었다'에서
'예쁜'이'신'을 꾸며주므로 관형사라고 했거든요...
근데 형용사 관형사 구별법을 찾아보니까 '예쁘다'라는 형용사가 활용이 되어도 품사는 변하지않으므로 활용된 단어의 품사도 형용사라고나오네요..

1.그럼 '예쁜'은 왜 관형사인가요?

2.'예쁜'의 정확한 품사는 뭔가요?

3.형용사와 관형사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4.형용사와 관형사의 예

 

<답변>

Q1.그럼 '예쁜'은 왜 관형사인가요?

A: '예쁜'은 관형사가 아니라 '관형'입니다. 선생님께서 잘못 말씀하셨거나, 님께서 잘못 알아들으신 겁

니다. '품사'는 '단어' 단위로 같은 종류끼리 묶은 갈래입니다.

한국어 용언(동사, 형용사)은 말뜻을 담당하는 '어간'에 문법을 갖추어 주는 '어미'가 활용되어야 '말'로

쓰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지만, 어떤 어미로 활용되든 단지 '활용형'일 뿐이지 별개의 단어가 된다거나,

별개의 품사가 되는 게 아닙니다.

먹고, 먹지, 먹게, 먹는, 먹을, 먹은, 먹도록, 먹게끔, 먹어도, 먹어서, 먹어, 먹었 등은 동사 '먹다' 그 자체입

니다.

반면에 '문장성분'은 그 최소 단위가 '어절(=띄어쓰기로 나뉜 도막)'입니다. 해당 어절을 구성하는 단어와

무관히 그 어절이 주어진 문장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구분하는 것이 바로 '문장성분'이고,

명칭도 '○○사'가 아니라 '○○어'입니다.

'예쁜'은 체언인 '신'을 수식하니까 문장성분으로 '관형어'일 뿐, 품사는 여전히 '형용사'입니다.


Q2.'예쁜'의 정확한 품사는 뭔가요?

A: 1번에서 자세히 설명드렸든 '형용사'입니다.

 

Q3.형용사와 관형사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A: 앞서 자세히 설명드린 '품사'와 '문장성분'의 개념을 이해하셨다면 저절로 의문이 풀렸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서술성'이 있냐, 없냐로 구분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종종 형태가 같은 경우가 있는데, 그걸 구분하는 요령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 나와는 성격이 다른 사람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

↑ 전자의 '다른'은 서술성이 없이 another의 의미로 '사람들'을 수식합니다. 고로 그냥 '관형사'입니다.

그러나 후자의 '다른'은 '나와는 성격이 다르다'와 같은 서술성이 있습니다.

그게 통째로 '사람'을 수식합니다. 고로 형용사 '다르다'의 관형격 활용형에 지나지 않습니다.


Q4.형용사와 관형사의 예

새 책, 헌 옷, 모든 사람, 이 자식, 저 녀석, 그 학생, 한 명, 두 마리, 세 쌍, 네 친구

↑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의 앞에 와서 그 체언을 수식하는 '새, 헌, 모든, 이, 저, 그, 한, 두, 세, 네' 등이

바로 관형사입니다. 품사로 관형사이면 문장성분으로도 당연히 관형어입니다.

예쁘다, 추하다, 강하다, 약하다, 좁다, 넓다, 가볍다, 무겁다, 희다, 검다, 신중하다, 엄격하다, 고요하다

등과 같이 '어간'에 '어미' 활용을 하는 단어이고, '상태, 속성, 성격, 성질' 서술인 단어입니다.

저 말들의 관형격 활용형 '예쁜', '추한', '강한', '약한', '좁은', '넓은', '가벼운', '무거운', '흰', '검은',

'신중한', '엄격한', '고요한'/ 그리고 '-ㄴ'이 아니라 '-ㄹ'이 활용된 형태(가령, 예쁠, 넓을 등)

↑ 위와 같이 관형사형 전성어미 '-ㄴ', '-은', '-ㄹ', '-을' 등으로 활용된 형태는 문장 속에서 반드시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을 수식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문장 성분으로 '관형어'입니다.

거듭 강조드리지만 품사는 여전히 '형용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