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각종 질환에 즉효적인 침뜸혈-북한 동의학 침구처방
족삼리 │ 독비혈에서 3치 아래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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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비유 │ 11, 12 흉추사이에서 옆으로 1.5치 되는 점이다.
췌장염때 위유, 취유(8~9 흉추 옆 1.5치점)혈과 배합하여 약침하거나 20mg의 뜸봉으로 3~5장씩 7~9일간 뜸을 뜨면 효과적이다.
21. 백회 │ 머리 꼭대기에서 좌우전후 중심선의 교차점, 즉 두정점이다.
좌우의 귀끝을 실로 연결하고 앞뒤로는 콧마루와 아문혈로 실로 연결할 때 사귀는 점인데 눌러보면 함몰되어 있다.
대뇌피질을 각성시키기도 하고 억제시키기도 한다. 대체로 각성시키기 위해서는 침을 놓고, 억제시키기 위해서는 (불면증) 뜸을 뜨는 것이 좋다. 유도작용이 있으므로 탈홍, 자궁하수 때에도 뜸을 뜬다. 30mg정도의 뜸봉으로 3~5장씩 7~9일간 뜬다.
22. 삼음교 │ 안쪽 복사뼈의 중심에서 경골연을 따라 3치 올라가서 뼈의 모서리에 있는 함몰된 곳이다.
자궁에 대한 작용이 뚜렷한 것으로 부인과질병의 치료에 많이 쓰이는 혈이다. 그리고 소화기병에도 효과가 있으며 다리와 발의 피흐름을 개선한다는 것도 증명되고 있다. 침을 놓기도 하고 뜸을 뜨기도 한다. 급성인 경우 즉 진통미약, 이완성 자궁출혈 등에는 침을 놓고 헛배가 부르거나 발이 시릴 때는 뜸을 뜨는 것이 좋다. 임상경험에 의하면 효과가 뚜렷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23. 상성 │ 앞정중선상에서 앞머리털 경계로부터 1치 위에 있다.
감기로 코가 막힐 때 영향혈과 함께 침을 놓으면 즉효적이다. 코피가 날 때도 효과가 있다.
24. 석문 │ 삼초의 모혈로서 배꼽아래 2치되는 곳이다.
문헌에 의하면 고혈압치료를 위하여 뜸을 뜨는데 다른 침혈과 대비하여 보면 제일 특효적이라고 하였다. 고려의학 고전에 의하면 불임증을 초래하므로 여성들에게는 침뜸이 금기로 되어 있다. 식물신경 조절을 위하여 삼초유, 양지혈과 함께 침을 놓는다.
25. 소료 │ 코 끝점이다.
술에 만취되었을 때 코 끝에 침을 놓으면 바로 깬다. 졸도했을 때 인중에 침을 놓으면 각성하듯 한다.
26. 소상 │ 엄지 손가락의 요골쪽 손톱뒤 모서리 1푼되는 점이다.
편도염 또는 인후염 때 합곡, 열결, 조해혈과 배합하여 침을 놓으면서 소상에는 삼릉침으로 살짝 찔러 피를 한두 방울 빼면 연하곤난, 목 안의 이물감 등이 즉시 없어진다.
27. 소부 │ 손을 가볍게 쥘 때 4, 5 손가락 끝이 닿는 사이점이다. 족관절 염좌 때 대릉혈과 함께 침을 놓으면 즉효를 보는 때가 많다.
28. 소통혈 │ 경외기혈로서 미추로부터 위로 3횡지 되는 점에서 옆으로 5횡지 나가서 있다.
여기에 15cm 이상의 긴침을 직침하면 발뒤축까지 득기가 생긴다. 위중혈과 함께 침을 놓는데 요통, 좌골신경통, 레이노병 등에 효과가 좋다.
29. 수분 │ 신궐혈로부터 1치 위에 있다.
문헌에 의하면 수분대사조절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10mg의 뜸봉으로 7장씩 일주일간 뜬다. 그러면 다뇨증 때는 소변이 줄고 소변이 적을 때는 소변을 많이 보게 한다. 그러므로 복수때 뜸을 떠서 특효를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원인치료를 병행했을 때이다.
30. 수심리 │ 양계혈과 곡지혈을 연결한 선상에서 곡지혈로부터 2치 아래에 있다.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제일 뚜렷하다. 그런데 침을 놓으면 그 순간만 내렸다가 다시 오르므로 뜸을 뜨는 것이 좋다.
족삼리, 현종 혈과 배합하여 뜨면 뇌출혈을 방지하는데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31. 신문 │ 심경의 원혈로서 손목 안쪽 가로간 금에서 척골쪽 수근굴근건과 표층지굴근건 사이의 우묵한 곳이다. 신문으로부터 0.5치 간격으로 음극, 통리, 영도혈이 있는데 협심증, 심부전, 심장신경증 등에 침을 놓으면 즉효적이거나 특효적이다.
침놓는 수법은 통리혈로부터 신문혈에 이르는 방향으로 횡침을 한다. 합곡, 내관, 공손혈과 함께 침을 놓으면 매우 효과가 좋다. 심부전 때 포도당에 스트로판틴을 섞어 주사하여도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 이상과 같이 침을 놓으면 꺼져가는 등불에 기름을 친듯 환자가 피어나는 것을 그 자리에서 보게 될 것이다.
32. 신궐 │ 배꼽이다.
소화기병과 뇌출혈 때의 특효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궐에 대한 침뜸은 될수록 금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되어 있다. 왜냐하면 신궐에 뜸을 뜨면 허기증을 견디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동의보감>에 의하면 출생후 배꼽이 떨어지는 날 배꼽에 소금을 놓고 뜸을 7장 정도 떠주면 일생동안 소화기에 탈이 없다고 하였다. 많은 경험은 하지 못하였지만 옳은 것 같다.
고려의학 고전들에 의하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을 때 배꼽에 뜸을 100장 뜨면 회복된다는 기록이 있다. 직접 해보지 못하였기에 확언할 수는 없지만 예후가 좋지 않을 때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소개한다.
지금 임상에서 배꼽에 쑥뜸연기를 쏘이는 치료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쁠 것은 없지만 효과는 그리 신통한 것 같지 않다. 또한 ‘비방약’을 배꼽에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 성과를 거둔 증례들이 있다.
피부나 배꼽이 흡수력이 센 것만은 사실이다. 이깔나무 송진 같은 것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이면 모조리 흡수된다. 그러므로 배꼽에 붙이는 좋은 약을 개발하여 쓰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리라고 믿어진다.
33. 산맥 │ 족관절 바깥쪽 복사뼈 중심에서 곧추 5푼 아래 비괄과 거골사리의 우묵한 곳이다.
신맥(방광경)은 8맥교회혈의 하나로서 후계와 쌍을 이룬다. 두 침혈을 배합하여 침을 놓으면 구체적 진단명에 관계없이 목덜미, 어깨, 귀 치료에서 특효를 보는 때가 많다. 기운목, 목이 뻣뻣하거나 잘 쓰지 못할 때, 어깨가 아플 때 여기에 침을 놓으면 즉효적인 경우가 많다. 또 신맥 단독으로 전간, 정신병 등의 치료에도 쓰이는데 긍정적인 경우가 있다. 신맥을 중심으로 1치 떨어진 정삼각형 지점에 뜸을 뜨면 원인불명의 난치성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34. 신주 │ 3, 4 흉추 사이점이다.
일반적으로 면역력을 높여 감기, 어린이 폐렴을 예방하는데 좋은 침혈로 알려지고 있다. T세포를 뚜렷하게 높인다. 10~20mg의 뜸봉으로 3장씩 일주일간 뜬다. 뜸봉을 크게 하거나 뜸장수를 많이 하면 도리어 T세포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과학적인 뜸을 떠야 한다.
35. 신유 │ 2, 3 요추사이에서 옆으로 1.5치 되는 곳이다.
콩팥 질병, 요통에 쓰는 요혈이다. 복합비타민 약침이 좋다. 4ml를 2ml씩 나누어 주입하면 된다. 신장염 때는 비타민C, 결핵성일 때는 마이신 약침이 좋다. 생식기병과 귀울림 때도 이렇게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36. 심유 │ 5, 6 흉추 사이에서 옆으로 1.5치 되는 점이다.
심장병때 20mg의 뜸봉으로 3장씩 7~15일간 뜬다. 조헌영의 심장뜸법대로 천종, 단중, 소해, 주영과 함께 뜨면 특효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복합비타민약침을 하여도 좋다.
37. 장강 │ 꼬리뼈(미추)와 항문 사이의 중간점이다.
변비가 있을 때 장강혈과 그를 중심으로 약 3mm 사이두고 십자형이 되게 삼릉침으로 살짝살짝 찔러 피를 한 방울씩 빼면 변비가 풀린다. 요통에는 긴침을 꼬리뼈를 따라 길게 찌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38. 장문 │ 11 늑골 앞 아래로 5푼되는 곳이다.
헛배가 부른 것을 낫게 하는 특효혈이다. 20mg의 뜸봉으로 뜸을 뜨면서 청진기로 복명(장음)을 듣는다. 기능적 장마비에 대한 효과가 좋다. 알레르기성 질병 때도 위와 같이 뜸을 뜨면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임상에서 그다지 쓰지 않는데 널리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39. 척취비괴 │ 2, 3 요추 사이에서 옆으로 3.5치 되는 곳이다. 적취, 비괴가 있는 환자들은 이곳에 압통이 나타난다. 4치 옆이라고도 하였으므로 눌러보면서 압통점을 찾아 뜸을 뜬다. 20mg의 뜸봉으로 하루 3~5장씩 15일간 뜨는 것이 좋다. 환자상태를 보아가면서 그 후부터 일주일에 두어 번씩 드문드문 뜨는 것이 좋다.
글ㆍ지만석<북한동의학 준박사>
56. 폐유 │ 3, 4 흉추사이에서 옆으로 1.5치 되는 곳이다. 감기, 기관지염, 폐렴, 폐결핵 등 모든 폐질병의 치료에 특효적이다. 신주, 고황 또는 중부 혈과 함께 쓰면 보다 효율적이다. 침보다 뜸을 뜨는 것이 좋다. 폐결핵때는 마이신을 10만 단위 정도씩 약침한다. 그러면 둔부에 100만 단위씩 근주하기보다 더 효과가 있다. 폐의 질병에 효능이 좋으므로 널리 쓰는 것이 좋다.
57. 합곡 │ 제2수지중수골의 요골쪽 변연 중간점에 해당된다. 족삼리와 함께 가장 많이 알려진 침혈로서 ‘약방의 감초’와 같이 어느 병 치료든지 참여하지 않는 데가 없을 정도이다. 거풍 및 진통 작용이 세다. 대장경의 원혈이므로 소화기병들에 잘 쓰이며 그 효능도 높다. 합곡은 주로 급성질병 때 구급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기능상 특성으로 보아 뜸보다 침이 더 효과적이다. 합곡은 득기가 센 곳이므로 약침은 삼가해야 한다. 자칫하면 훈침을 일으키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침을 놓을 때 되도록 유침을 하고 작탁, 염전 등의 자극은 주지 말아야 한다.
58. 현종 │ 족관절 바깥쪽 복사뼈 중심으로부터 3치 올라가서 비골의 앞기슭에 있는데 마치 뼈모서리가 떨어져 나간 듯 함몰된 곳이다. 그리하여 절골이라고도 한다. 족삼리와 배합하여 뜸을 뜨면 뇌출혈을 방지한다고 했다. 좌골신경통에 침을 놓는 데 침대를 꽂고 자주 휘두르기를 두어 시간 하면 심한 아픔도 멎는 경우가 있다.
59. 현추 │ 1, 2 요추 사이점이다. 이 침혈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므로 임상에서 별로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매우 위력한 침혈이라는 것이 임상실천을 통하여 확고히 증명되었다. 이 침혈 하나로 목숨을 구원받은 수많은 환자들은 그의 즉효성에 감탄하고 있으며 필자 자신도 현추혈뜸을 ‘미사일뜸’ 또는 ‘왕뜸’이라고 애칭하고 있다. 임상경험에 의하면 분문부긴장증이 오래 지속되어 상복부전반이 내장피부반사에 의하여 판자같이 단단해졌을 때 그 어떤 방법과 수단을 다해도 풀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바로 이런 것을 현추혈에 뜸을 떠서 그 자리에서 즉효를 보게 하니 의사 자신도 환자도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 말 그대로 10년, 20년 묵은 체증을 순간에 풀어제끼니 ‘미사일뜸’, ‘왕뜸’자격이 있는 것이다. 뜸 치료법도 특색이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말하여 ‘단번치기’라는 것이다. 즉 몇 장씩 며칠간 뜨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복부긴장상태에 따라 5, 7, 9, 15장까지 뜨는데 40mg의 뜸봉을 고깔(∧)모양으로 만들어 놓고 불을 단다. 이렇게 5장 정도 뜨면 배 안이 훈훈해지거나 명치 끝을 끌어당기는 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효과의 신호이다. 배를 눌러보면서 분문부압통과 상복벽긴장이 풀리면 뜸뜨기를 그만한다. 이러면 치료는 끝이다. 현추혈뜸은 상복부긴장과 분문부긴장에만 특효작용을 하며 위체부긴장과 유문부긴장에는 특성이 적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는 현추혈뜸의 의의가 적다. 현추혈은 해부학적으로 1, 2 요추사이로서 허리내장신경이 아래 장간막신경절을 거쳐 대장, 직장, 방광, 자궁에 분포되어 있으며 위 또는 분문부와 직접적인 신경연계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문부긴장을 즉효적으로 푸는데 대해서는 수수께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60. 협척 │ 경외기혈로서 방광경의 유혈보다 좀 척추(독맥)쪽에 치우쳐 있다. 즉 독맥으로부터 1횡지 옆에 있는데 대체로 교감신경과 일치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방광경의 유혈들과 협척혈에는 일반적으로 직침을 하는데 이때 득기는 대개 아래쪽으로 뻗친다. 그런데 한 여의사가 변법으로 사침을 했는데 그 효능이 더 좋았다. 사침은 독맥상에 침을 피하까지 곧추 찌르고 0.5cm 정도 깊이에서 협척혈에 닿도록 침을 기울여 찌른다. 대체로 흉추의 협척혈에 사침하면 득기는 늑간을 향하여 뻗치며 요추의 협척혈에 사침하면 득기는 좌골신경부위로 내려뻗친다. 그러므로 협척혈은 방광경의 유혈들에 못지 않게 치료효능이 있는 혈로, 일련의 내장질병들과 다리의 신경통 치료에 좋은 침혈로 인정된다.
61. 행간 │ 발등에서 1, 2 발가락이 갈라진 사이점이다. 부인과적인 혈액병(월경장애, 부정출혈, 월경과다 등)에 쓴다. 그러나 원인치료를 해야 더 효과적이다. 간염 때 간유와 배합하여 약침하면 좋다. 심와부문직감이 있을 때 내정과 비내정 혈을 투침하고 여기에 행간혈을 병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62. 환도 │ 대전자와 요유혈을 연결한 선상에서 대전자로부터 1/3되는 점이다. 좌골신경통 또는 대퇴관절아픔 때 긴침을 놓는다.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굽혀 배 가까이 접근시키고 취혈하여 침을 깊이 놓는다. 이때 다리로 득기가 뻗어나가야 한다.
63. 활육문 │ 수분혈에서 옆으로 1.5치 되는 점이다. 원인불명의 열이 있을 때 삼초유와 함께 침을 놓으면 체온이 내리는 경우가 있다. 그 확률은 0.5% 정도이다.
64. 양로 │ 수태양소장경의 극혈로서 손목의 등쪽에서 척골과 요골이 만나는 곳이다. 지정혈과 함께 사마귀치료의 특효혈로 되어 있다. 침법은 호흡보사를 하는데 사법(숨을 들이쉴 때 침을 놓고 내쉴 때 뺀다)을 쓴다. 환자 자신도 모르게 사마귀가 없어진다.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치료혈이다.
65. 양릉천 │ 무릎을 90°로 구부렸을 때 비골두의 앞아래에 해당하는 곳이다. 구허, 태충 혈과 함께 침을 놓으면 담낭질병과 취장질병 때의 아픔이 즉시에 없어진다. 이 3개 혈들은 이담작용이 있는 것으로 증명되었는데 경험에 의하면 취액분비도 촉진시키는 것으로 인정된다. 이침혈에 내관, 공손 혈을 배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양릉천은 근육통, 근조동(근육이 푸들푸들 떠는 현상)을 낫게 하는 재간도 있다. 뜸을 뜨는데 20mg의 뜸봉으로 5장 정도씩 일주일간 뜬다. 침을 놓을 때는 비골을 따라 득기가 있어야 한다.
지만석/북한동의학 준박사
66. 양지 │ 수소양삼초경의 원혈로서 손목의 등쪽에 있다. 손목을 뒤로 구부릴 때 총지신근건과 소지신근건 사이에 생기는 우묵한 곳이다. 식물신경을 조종하는 대표적인 혈로 널리 쓰이고 있다. 삼초유, 석문, 위양, 중완 혈들과 같이 배합하여 침을 놓으면 식물신경장애성 질병 치료에 효율적으로 작용한다. 양지혈의 주요 기능의 하나는 항알레르기 작용이다. 양지를 주혈로 하고 장문, 중완, 어제, 곡지, 혈해, 위중, 천정, 견우 혈들을 배합하여 침 또는 뜸치료를 하면 그 어떤 형의 알레르기성 질병도 잘 낫는다.
이 침혈들이 알레르기성 질병 치료에서 효과를 내게 하자면 소화기계통에 대한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는 원칙을 잊어서는 안된다. 소화기계통이 원만한 상태에서 위의 몇 개 침혈들에 금은알을 매몰해주면 대부분 효과를 보게 된다. 양지에 은알을 매몰해주고 장문에 뜸을 몇 장 떠주면 두드러기나 한랭성 알레르기 같은 것은 며칠 사이에 다 없어진다.
67. 영향 │ 콧날개 아래 끝에서 옆으로 5푼 되는 곳이다.
콧병치료에 많이 쓰인다. 감기로 코가 막힐 때 상성혈과 함께 침을 놓으면 즉시에 열린다. 영향혈과 상성, 비천(콧뼈아래 옆 모서리) 혈에 금은알을 매몰해주면 축농증이 잘 낫는다.
68. 요안 │ 힘을 주면서 꼿꼿하게 서면 4, 5요추 옆에 우묵한 곳이 보인다. 함몰된 부위가 마치 바닷게의 눈처럼 보인다고 해서 민간에서는 게눈이라고 한다. 어린이 설사증에 특효가 있는 혈이다. 30mg의 뜸봉으로 5장씩 3~5일간 뜸을 떠주면 된다. <허임침구경험방>에 의하면 날짜와 시간을 맞추어 뜸을 뜨면 폐결핵에 특효라고 하였다.
69. 용천 │ 발바닥의 전후 중앙선에서 앞으로부터 1/3되는 곳이다. 여러 가지 의식장애, 급성질병, 구급질병 때 쓴다. 신장염 때 수분, 태계, 신유 혈에 은알을 매몰하면 강양성이던 소변단백이 점차적으로 음전화된다. 의식을 잃었을 때, 특히 물에 빠져 죽게 되었을 때 강한 자극을 주어 각성시키는 데도 쓴다.
70. 음릉천 │ 비경의 합혈로서 경골내측과의 뒤아래 우묵한 곳이다. 비뇨성 기질병들에 특효가 있는 혈이다. 방광, 요도에 작용하므로 방광신경증, 야뇨증, 요실금, 방광염 때 이혈에 침뜸치료를 하면 잘 듣는다. 위중, 곡골, 중극 혈을 배합하면 더 좋다.
71. 인영 │ 후두결절에서 옆으로 1.5치 되는 곳이다. 갑상선종, 고혈압, 기관지천식 등의 치료에 쓰인다. 동자치료 부위와 인영혈 부위가 대체로 비슷하다. 인영혈은 위경에 소속된 침혈이어서인지 위긴장증을 푸는 작용이 있으며 인영과 수돌 혈에 은알을 매몰하면 갑상선종, 고혈압, 기관지천식에 효과가 있다. 갑상선종은 완전히 낫는다. 침을 놓을 때 후두결절상연의 수평선상에서 좌우로 1.5치 나와서 촉진해보면 경동맥박동이 뛰는데 바로 그 부위가 인영혈에 해당한다. 압감수기가 자극받으면 순간에 혈압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서 침을 놓거나 은알을 매몰하여야 한다.
목은 국소해부학적으로 볼 때 마치 케이블선과도 같이 매우 복잡하므로 신경과 핏줄을 조금이라도 손상시켜서는 안된다.
72. 액문 │ 4, 5 손가락 사이의 횡두인대와 횡문 끝과의 중간 점이다. 삼초경의 형혈이므로 이 혈에 침뜸치료를 하면 식물신경장애증상들인 어지럼증, 귀울음, 편두통 등이 잘 낫는다. 중저혈을 배합하여 침을 모으면 보다 협력적이다.
73. 예풍 │ 귓방울 뒤의 유양돌기 앞 우묵한 곳이다.
해부학적 위치로나 경맥의 특성으로 보아 귓병의 치료에 많이 쓰는 침혈이다. 귀울이, 귀머거리, 중이염, 이하선염, 어지럼증 등의 치료에 좋다. 중이염 때 은알매몰 혹은 항생제약침을 하거나 청신경염 때 비타민약침을 하면 좋은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74. 외관 │ 삼초경의 낙혈로서 양지혈로부터 2치 위인 척골과 요골사이에 있다. 8맥교회혈로서 족림읍과 쌍을 이룬 침혈이다.
두 침혈을 배합하여 직침하는데 눈, 귀, 어깨, 목, 얼굴의 병치료에서 즉효 또는 특효를 나타낸다. 목이나 어깨가 아플 때, 귀가 쏘거나 눈알이 아플 때 구체적 진단명에 관계없이 이 혈에 침을 놓으면 즉효를 볼 때가 많다. 그밖에 편두통, 상박신경통, 늑간신경통 등에도 즉효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며 서경증(글을 쓸 때 손을 떠는 병)에도 일정하게 효과가 있다.
75. 위중 │ 방광경의 합혈로서 오금의 가로금 중간점에 해당된다.
방광경에서 득기가 제일 센 곳이다. 침을 면자로 놓으면 전기에 감전된 듯 새끼 발가락쪽으로 찡하고 득기가 내리뻗기 때문에 환자는 저도 모르게 발을 들었다 놓는다. 말하자면 기혈을 소통시키는 작용이 세며 따라서 그만큼 전신에 주는 영향이 크고 좋다. 요통에 특효가 있는 침혈이다. 환자로 하여금 선 자세로 큰 책상에 허리를 굽혀 엎드리게 하고 위중과 곤륜혈에 침을 놓는다. 위중은 또한 방광요도괄약근에 주는 영향이 크다. 그러므로 요실금, 방광신경증 등에도 잘 듣는다. 또한 위중혈의 주요 기능의 하나는 교감신경절과 일치하는 배유혈들의 기능을 크게 돕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당 장부의 유혈에 침을 놓을 때 반드시 위중을 배합하여 침을 놓으면 그 치료효과가 뚜렷하다. 그것은 양경으로서의 방광경의 순환이 왕성해지면서 전신의 혈액순환이 잘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레이노병이나 특발성 괴저 때 그 즉시에 아픔이 멎고 발이 후끈후끈해지며 얼굴에 혈색이 도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내관, 공손, 합곡 혈들을 배합하여 침을 놓으면 효과가 더욱 뚜렷하다. 위중혈은 좌골신경통과 슬관절통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이때는 은알을 매몰하는 것이 좋다.
침뜸처방의 구성방법 1
●한 개의 침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
특효가 있는 단 하나의 침혈로도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굳이 다른 침혈을 배합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침혈들은 대체로 임맥과 독맥의 침혈들이다. 그밖에 일부 요혈들도 있다.
주요 침혈들과 그 맞음증은 다음과 같다.
① 신궐(뜸):중풍탈증, 내장하수, 어린이 설사
② 관원(뜸):원기를 보하며 강장효과가 있다. 비뇨생식기병, 중풍탈중, 특발성 괴저, 전신쇠약 등
③ 석문:피임작용
④ 수분:부종, 배물, 어린이소화불량증
⑤ 거궐:심장병, 딸꾹질, 신경성 개선
⑥ 구미:정신병
⑦ 장강:치질, 탈황, 유정, 유뇨증, 음위증, 대소변실금, 요통
⑧ 명문:정력감퇴, 유정, 유뇨증, 음위증, 이슬, 기능성 자궁출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출혈, 요통
⑨ 신주:어린이 호흡기 및 소화기 계통병에 대한 예방 치료작용, 전간, 히스테리 등
⑩ 대추:해열진정작용과 온몸의 양기를 보하는 작용이 있다. 그러므로 열이 날 때 전간, 파상풍, 기관지 천식 등에 쓴다.
⑪ 강간:전간, 정신병
⑫ 백회:뇌신경계통병(뇌빈혈, 전간, 정신병, 신경쇠약 등), 치질, 탈홍, 심장병, 고혈압 등
⑬ 인중:각성시키는 작용과 진정작용이 있다. 요통에도 쓴다.
이상의 침혈들이 치료효과를 나타내자면 특히 수기조작방법이 정확해야 한다.
허탈 때 신궐이나 관원혈에 소금뜸을 뜨면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뜸장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효과를 볼 수 없다. 허탈에 뜸을 뜰 때에는 반드시 싸늘해진 팔다리에 온기가 돌고 맥박이 좋아질 때까지 계속 떠야 한다. 몇 장 뜨고 도중에서 그만두면 치료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요통때 장강혈에 침을 놓는 경우에도 자세를 바로하고 척주방향으로 2∼3치 정도 깊이 찌르고 센 자극을 준 다음 허리운동을 시켜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관원, 백회 혈에는 보통 침보다 뜸을 뜨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병에 따라 침을 놓을 수도 있다. 어혈로 오는 두통에는 호침으로 자극하기 보다 삼릉침으로 피를 빼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두 개의 침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
① 유모배혈법:장부의 병에 그에 속한 모혈과 배유혈을 배합하여 치료하는 방법인데 일반적으로 장부의 만성병 치료에 이용한다.
유모배혈법에 의한 처방은 표 2와 같다.
② 원락배혈법:장부경락은 서로 표리관계에 있으므로 어느 한 장부경락이 병들면 그와 연계된 장부경락에도 영향을 주게 되므로 결국 표리관계의 장부경락이 다 장애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에는 먼저 병든 경맥에서는 원혈을, 후에 따라난 경맥에서는 락혈을 쓰면 장애된 표리경맥의 병을 다 치료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감기를 앓고 있는데 이어 배가 아프면서 설사하는 증상(감기성장염)이 나타났다면 폐경의 원혈인 태연과 대장경의 락혈인 편력을 배합하면 감기와 대장염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반대로 대장경의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이어 폐경장애증상이 나타났다면 대장경의 원혈인 합곡과 폐경의 락혈인 열결혈을 배합하여 치료할 수 있다.
원락배혈법과 그 치료범위는 표 1과 같다.
③ 8맥배혈법: 8맥교회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이다. 8맥교회혈을 두 개씩 짝을 지어 쓰면 치료범위가 넓고 치료효과도 좋은 처방으로 된다. 그러므로 비교적 널리 쓰이는 배혈법이다.
8맥배혈처방과 그 치료범위는 다음과 같다.
·내관과 공손 혈을 배합하여 심장, 가슴, 위의 병을 치료한다.
·열결과 조해 혈을 배합하여 폐, 인후, 가슴, 가름막의 병을 치료한다.
·외관과 발림읍 혈을 배합하여 눈외자부, 귀, 뺨, 목, 어깨의 병을 치료한다.
·신맥과 후계 혈을 배합하여 눈내자부, 목덜미, 귀, 어깨, 소장, 방광의 병을 치료한다.
침뜸처방의 구성방법
●오유배혈법
오행이론에 기초하여 침뜸 처방을 구성하는 방법이므로 오행배혈법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침혈의 치료작용과 맞음증을 고려하지 않고 다만 오유혈의 오행속성에 따라 “허하면 그 어머니(母)를 보하고 실하면 그 자식(子)을 사한다”는 원칙에서 같은 계통의 병이면 그것이 무슨 병이든 관계없이 다 같은 침혈로 처방을 만들므로 오행론의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제한성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침뜸 임상에서 오유배혈법으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으므로 앞으로 어떤 병에 효과가 있는가 하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내야 할 문제이다.
오유배혈법은 허증과 실증 처방으로 나눈다.
① 허증처방구성법(정격처방)
·허하면 그 모(어머니)를 보하는 원칙에서 병든 경맥의 모(어머니)에 해당한 침혈과 그 경맥의 모에 해당하는 경맥에서 모혈에 해당하는 혈을 보한다.
·상극관계에서 보면 병든 장부(경맥)를 지나치게 제약하기 때문에 병이 생기므로 반드시 병든 경의 제약하는 혈과 제약하는 경의 제약하는 혈을 사해주어야 오행의 상생상극관계가 정상화 된다.
예를 들면 폐허증 오유배혈처방은 다음과 같이 만든다.
폐는 ‘금’에 속하고 ‘금’의 모경은 ‘토경’이며 ‘토’는 비에 속한다. 또 ‘금경’을 제약하는 경은 ‘화경’이고 ‘화’는 심에 속한다. 그러므로 폐경의 ‘토’에 해당하는 태연혈과 비경의 ‘토’혈인 태백혈과 비경의 토혈인 태백혈을 보하고 폐경의 ‘화’혈인 어제혈과 심경의 ‘화’혈인 소부혈을 사한다.
결국 오유배혈처방은 보하는 침혈 2개와 사하는 침혈 2개로 구성된다.
간단히 하는 경우에는 2개의 혈, 즉 병든 경에서 모혈에 해당하는 태연혈을 보하고 제약하는 침혈에 해당하는 어제혈을 사하면 된다.
② 실증처방구성법(승격처방)
·실하면 그 자(자식)를 사하는 원칙에서 병든 경의 ‘자’에 해당하는 혈과 그 경맥의 ‘자’에 해당하는 혈을 사한다.
실증이 생기는 것은 상극관계에서 보면 제약하는 힘이 정상보다 약한데도 관계되므로 제약하는 경(극경)의 제약하는 혈과 병든 경의 제약하는 혈을 보하여 준다.
예를 들면 폐실증때 폐(금)의 자에 해당한 “수”혈인 척택혈과 자경(수경, 신경)의 자식에 해당한 수혈인 음곡혈을 사하고 폐경의 “화”혈인 어제 혈(극하는 혈)과 심경(극경)의 “화”혈인 소부혈(극하는 혈)을 보해준다.
실증처방도 간단히 배혈하는 경우에는 허증때와 마찬가지로 2개의 혈, 즉 병든 경의 ‘자식’에 해당한 침혈인 척택(자혈)혈을 사하고 ‘화’혈인 어제혈(극하는 혈)을 보하면 된다.
●경맥을 따라 침처방을 만드는 방법(순경취혈법)
원격취혈법과 기본적으로 같은 방법이나 다른 점은 병과 직접 연관된 경맥의 혈만 쓰고 기타 침혈은 쓰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
① 경맥이 시작되는 혈이나 끝나는 혈로 침처방을 만드는 방법(기지순경취혈)
경맥이 시작되는 부위에 병이 있으면 그 경맥이 끝나는 침혈을 쓰고 반대로 경맥이 끝나는 부위에 병이 생겼을 때에는 그 경맥이 시작하는 침혈로 치료한다.
예를 들면 대장경의 상양혈부위에 병(생손앓이)이 있으면 이 경맥이 끝나는 혈인 영향혈을 취하고 영향혈 부위에 병(뾰루지)이 생겼으면 상양혈로 치료하는 것 등이다.
이 방법은 경맥이 시작되는 부위와 끝나는 부위에 생긴 국소염증(뾰루지, 생손앓이 등), 마비 등을 치료할 때 이용된다.
② 경맥의 양끝의 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양단순경취혈)
경맥의 순행경로상에 병이 있을 때 그 경맥이 시작되는 혈과 끝나는 혈로 처방을 만들어 치료한다. 이때에는 양끝의 침혈에 동시에 침을 놓고 자극한 다음 동시에 침을 빼야 하므로 두사람이 한 혈씩 맡아서 동시에 침조작을 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담경순행부위인 옆구리통증때 담경의 마지막 혈인 발규음혈과 시작혈인 동자요혈에 동시에 침자극을 주는 것 등이다.
이 방법은 통증을 호소하는 일련의 병, 즉 신경통, 국소염증, 타박상, 팔다리운동기능 장애 등의 치료에 쓰인다.
③ 한 경맥의 여러 개의 침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
경맥에 병이 있을 때 그 경맥상의 여러 개의 침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팔마비때 재장경의 견우, 곡지, 합곡(혹은 견요, 천정, 외관) 혈을, 다리마비때는 비관, 복토, 족삼리(혹은 환도, 양릉천, 현종)혈을, 얼굴신경마비때는 위경의 지창, 협거, 하관 혈을, 파상풍에는 독맥의 대추, 지양, 근축, 요양관, 요유, 장강 혈을, 부종에는 중완, 건리, 수분, 기해, 중극 혈을, 요통에는 신유, 위중, 승산, 곤륜 혈을 쓰는 것 등이다.
◎북한의침술-침구처방학 침뜸처방의 구성방법 ○표리배혈법 장부경락은 서로 표리(表裏)관계에 있으면서 생리 및 병리적으로 밀접히 연계되어 있다. 그러므로 병이 생기면 그와 연관된 경맥에서 서로 협력작용하는 침혈들을 배합하여 쓰면 치료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원락배혈법만이 아니라 치료작용상 협력작용이 있는 표리경맥의 침혈을 배합하여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폐의 병에 폐경의 태연혈과 대장경의 합곡혈을, 위장병에 위경의 족삼리혈과 비경의 공손혈을, 정신병과 전간에 심경의 신문혈과 소장경의 수계혈을, 부인병에 비경의 혈해, 지기, 삼음교 혈과 위경의 수도, 귀래 혈을 배합하여 쓰는 것 등이다. 침마취 때에도 이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폐수술 때 삼양락 → 극문 → 외관 → 내관혈로 투침하는데 이것은 모두 표리배혈법에 기초한 것이다. 이밖에 폐의 병(폐열로 오는 인후두염)을 대장경의 삼간, 합곡 혈로 치료하고 대장의 병(설사)을 폐경의 척택혈로 치료하며 비허로 오는 소화장애에 위경의 족삼리혈을, 위아픔에 비경의 공손혈을, 신허요통에 방광경의 신유, 차요 혈을, 방광병에 신경의 대혁, 황유 혈을 쓰는 것은 모두 표리 배혈법에서 나온 것이다. 원락배혈법은 넓은 의미에서는 표리배혈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병이 있는 반대쪽의 침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 (거자법, 무자법) 왼쪽에 병이 있으면 오른쪽의 침혈, 오른쪽에 병이 있으면 왼쪽에 있는 침혈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침구고전에는 병이 있는 쪽과 대칭되는 건강한 쪽의 락맥을 찌르는 것을 무자법, 경맥을 찌르는 것을 거자법이라고 하였는데 무자법이라는 것은 병이 있는 부위의 아시혈을 쓰지 않고 그와 대칭되는 건강한 쪽에 침을 놓는 것이고 병이 있는 부위의 국소혈들을 쓰지 않고 그와 대칭되는 건강한 쪽의 침혈을 쓰는 것을 거자법이라고 한다. 침뜸임상에서 뼈마디가 시그러진데, 신경통, 마비 등 때 병이 있는 부위의 침혈이나 아시혈보다 그와 대칭되는 반대쪽의 침혈을 쓰면 치료효과가 더 좋은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지금에 와서는 거자법, 무자법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반대쪽의 침혈로 치료하는 방법을 적지 않게 쓰고 있으며 그 과학적 근거도 일정하게 밝히고 있다. 예를 들면 왼쪽 발목마디가 시그러진 급성기에 뼈마디 부위가 무균성 염증상태로 붓고 아파서 기능장애가 현저한데 이때 병조국소의 아시혈을 비롯한 침혈들에 침을 놓지 않고 안정시키면서 찬물찜질을 하여 삼출과정을 멎게 하면서 병조반대쪽, 즉 오른쪽 발목의 대칭되는 침혈에 침을 놓는 것 등이다. 이 방법으로 치료할 때 중요한 것은 건강한 쪽에 놓는 침자리가 병조부위의 침자리와 정확히 대칭되어야 하며 적합한 보사를 하는 문제이다. 특히 아픔이 있는 경우에는 병조부위에서 제일 아픈 곳을 정확히 찾아서 그와 대칭되는 점(건강쪽)에 침을 놓아야 하며 침자극은 통증이 없어지거나 가벼워지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일정한 시간 계속한다. ○아래위의 침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상하배혈법) 병이 위에 있을 때에는 그 아래에 있는 침혈로, 병이 아래에 있을 때에는 그 위에 있는 침혈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편두통 때 협계, 정수리 통증에 용천혈을 쓰는 것, 자궁하수나 위하수에 백회혈을 쓰는 것 등이다. 병이 있는 아래 위의 침혈로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허리가 시그러졌을 때 인중과 장강, 현로 혈로, 탈홍이나 치질을 백회와 장강 혈로 치료하는 것 등이다. ○이름이 같은 경맥의 팔다리에 있는 침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동명경취혈법) 수족태음경, 수족궐음경, 수족소음경, 수족양명경, 수족소양경, 수족태양경 등 같은 이름을 가진 경맥의 팔다리의 혈들을 배합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정신병 때 소상, 은백 혈을 쓰는 것, 심신불교형 수면장애때 신문, 태계 혈을 쓰는 것, 어린이 경풍 때 경맥들 사이에 침감이 전도되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이름이 같은 경맥들 사이의 호상관계가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동명경취혈법이 의의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전후배혈법 몸의 앞면과 뒷면에 있는 침혈을 배합하여 처방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뇌출혈 때 인중과 풍부 혈로 치료하는 것, 유정, 음위증, 신허 요통 때 기해, 관원, 중극 혈과 명문, 신유, 정궁 혈로 치료하는 것 등이다. 유모배혈법도 전후배혈법에 소속시킬 수 있다. ○음양배혈법 음경의 침혈과 양경의 침혈을 배합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소화장애나 복통 때 중완고, 족삼리 혈을, 비위병 때 공손과 족삼리 혈을 배합하는 것 등이다. ○팔다리의 끝에 있는 침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 팔다리의 끝에 있는 침혈을 배합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서 온몸증상과 장질병 치료에 적용된다. 예를 들면 전간, 정신병 때 노궁과 용천 혈, 손발마비 때 팔사와 팔풍 혈을 쓰는 것 등이다. ○증상에 따라 침처방을 만드는 방법(대중취혈법) 질병의 경과과정에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치료작용이 있는 침혈들을 선택하여 쓰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기침에 폐유, 태연 혈을, 담이 성한 데 풍륭, 비유 혈을, 숨이 가쁜 데 단중, 천식 혈을 열이 나는 데 대추, 곡지 혈을 쓰는 것 등이다. |
●채만수 / 북한 동의학 준박사
침뜸 처방의 구성방법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하여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아직 어느 방법이 제일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인가 하는데 대해서는 견해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고전침뜸처방의 배혈법과 지금 쓰고 있는 침뜸처방 구성방법들을 종합분석하고 실천적으로 의의가 있다고 보는 방법을 추려서 쓰면 다음과 같다.
1. 국소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국소취혈법)
병조국소의 침혈을 선택하여 처방을 만드는 방법인데 병조국소의 여러 침혈 가운데서 어느 침혈을 쓰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겠는가 하는 것을 밝혀 내는 것이 중요하다.
임상실천에서 효과적이라고 보는 것은 다음과 같다.
① 병이 있는 국소에서 병적 반응이 제일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에 있는 침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위병에는 국소혈로 위의 모혈인 중완을 쓰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옳지만 위의 소만부에 통증이 있으면 중완보다 상완이나 거궐을, 위체부가 아프면 양문을, 날문부에 압통이 있으면 신경의 오른쪽 통곡혈을 쓰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② 해당하는 병에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국소혈을 선택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설사때 배에 전반적으로 통증이 있다 하여 배에 있는 침혈을 모두 쓸 수는 없다. 이런 경우에는 배에 있는 침혈 가운데서 설사에 제일 좋은 대장의 모혈인 천추혈과 소장의 모혈인 관원혈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임상적으로는 천추혈대신 대횡혈을 쓸 수도 있다. 구체적인 정황에 맞게 국소치료작용이 강한 침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③ 여러 가지 병이 겹치거나 합병증이 있을 때에는 그것들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국소혈을 선택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위병이 있고 심장병도 있는 환자라면 위국소에 있으면서 심의 모혈인 거궐혈을 선택하여 두가지 병을 다 치료하는 것, 위, 대장, 소장, 담 모두 병이 있다면 국소혈로 6부의 회혈인 중환혈을 쓰는 것 등이다.
2. 가까운 곳에 있는 침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인근취혈법)
병조국소의 가까운 곳에 있는 침혈을 선택하여 처방을 만드는 방법인데 병조국소의 가까운 곳에도 역시 침혈들이 많으므로 그 가운데서 제일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침혈을 골라 써야 한다.
예를 들면 눈병에 풍지, 위병에 장문, 요통에 환도 혈을 쓰는 것 등이다.
3. 먼데 있는 침혈로 처방을 만드는 방법(원격취혈법)
병조국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부위, 즉 팔굽과 무릎 아래의 침혈을 선택하여 처방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때에는 병든 장부와 연계된 경맥의 침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병든 장부와 연계된 경맥이 침혈이 아니라도 그 병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는 침혈이면 쓸 수 있다.
예를 들면 위병에 족삼리, 치통에 합곡을 쓰는 것은 순경취혈이고, 치질에 이백, 폐쇄성 혈전혈관염에 기죽마나 관원 혈을 쓰는 것은 병든 경맥과는 관계없이 취혈한 것이다.
원격취혈 때 다음과 같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① 그 병에 제일 적합한 요혈을 선택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위경련이나 급성위염 및 위출혈 때 위병에 일반적으로 쓰는 위경의 하합혈인 족삼리를 쓰기보다 위경의 극혈인 양구혈을 쓰는 것, 위열증에 내정혈을 쓰는 것 등이다.
② 장부의 병과 팔다리의 병이 같이 있을 때에는 그것들을 다같이 치료할 수 있는 침혈을 선택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무릎이 아프면서 위병이 있으면 족삼리, 발목이 아프고 위도 아프면 해계혈을 쓰는 것 등이다.
③ 여러 장부의 병이 겹쳐 있으면 그 병들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침혈을 선택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위병이 있으면서 대장에도 병이 있으면 위경의 침혈이면서 대장의 하합혈인 상거허혈을 쓰는 것 등이다.
4. 3부배혈법
국소취혈법, 인근취혈법, 원격취혈법을 배합하여 처방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종합배혈법의 한 형태로서 단순배혈법보다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임상에서는 이 배혈법을 많이 쓴다.
예를 들면 위병 때 중완혈만 쓰기보다 위유, 족삼리 혈을 같이 쓰는 것 등이다.
그러나 침뜸 임상에서 3부배혈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한 번에 놓는 침혈수가 많아지므로 잘 낫지 않는 병의 치료에만 적용할 수 있다. 급성병이나 바로 나을 수 있는 가벼운 병에는 국소혈이나 원격혈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이때 굳이 부근의 침혈까지 더 쓸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3부배혈법은 구체적인 정황에 맞게 영활하게 적용하여야 한다.
몇가지 병에 대한 3부배혈 처방을 소개하면 <표1>과 같다.
반응점을 이용하여 침처방을 만드는 방법
내장장기에 병이 있거나 몸의 일정한 부위에 병이 있을 때 그와 연관된 몸겉면과 표층근육 또는 그와 연관된 국소와 원격부위에 반응현상으로 지각 과민대와 과민점, 촬진점, 압통, 경결물, 약간 우물어진 곳, 국소피부이상(부종, 지각이상, 건조 또는 습윤, 구진, 색변화 등), 전기저항저하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반응현상이 나타난 부위를 반응점이라고 하며 이런 반응점이 침혈부위와 다른 경우도 있지만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반응점을 침뜸임상에서 진단 및 치료에 침혈과 적절히 배합하여 이용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몇가지 반응점과 그 이용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지각과민대와 과민점
피부겉면에 나타나는 지각과민대는 그 범위가 대체로 척수신경후근의 분포부위와 일치한다. 지각과민대에서 제일 과민한 부위를 과민점이라고 한다. 지각과민대와 과민점을 검사하여 해당한 척수분절을 결정할 수도 있고 또 어느 장기계통의 병인가를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지각과민대와 과민점의 부위가 뚜렷하면 과민점(아시혈)과 과민대 안에 있는 침혈들에 침뜸치료를 하면 병이 낫는다.
지각과민대 및 과민점과 침혈의 상호관계는 우측 표와 같다.
② 촬진점
촬진점도 내장지각반사의 한 형태로서 피하조직에 나타난 이상현상을 알아내어 병의 진단과 치료에 쓰는 방법이다.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피하조직까지 가볍게 잡고 눌러보면서 검사하는데 정상부위라고 생각되는 곳에서부터 검사하여 환자로 하여금 그 감각을 기억하게 한 다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부위를 검사한다. 이상 현상은 감각이 예민한 것과 둔한 것으로 나눈다.
감각이 예민한 것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칼로 베는 듯한 느낌, 전기가 통하는 느낌, 벌레가 무는 느낌, 덴 듯한 느낌으로 표현하고 감각이 둔한 것은 감각이 둔한 느낌, 우무러지는 듯한 느낌, 결리는 느낌, 저린 느낌으로 느낀다.
이와 같은 이상현상은 병이 좋아지는데 따라 약해진다.
촬진점을 찾은 다음에는 척수분절과의 관계를 보아 어느 장기의 병인가를 진단할 수도 있고 이 점을 치료점으로 하여 침으로 뜸을 놓아 치료할 수도 있다.
③ 압진대와 압통점
압진대와 압통점도 내장지각반사로 나타나는 이상현상으로서 병의 진단과 치료에 이용된다.
신경통 때에는 압진대와 압통점이 신경간에도 나타나고 침혈부위와 침혈이 아닌 부위에도 나타난다.
압진대와 압통점 검사는 엄지손가락 또는 집게손가락을 피부에 밀착시키고 일정한 정도의 힘으로 눌러보는 방법으로 하는데 정상부위보다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일정한 범위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압진대라 하고 통증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부위를 압통점이라고 한다.
압통점(아시혈)과 압진대안의 침혈에 침, 뜸을 놓아 치료한다.
질병에 따르는 압진점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 몸통에서
가름막 질병 때 제3늑연골이 가슴뼈에 붙는 부위, 이 점을 납점이라고도 하는데 가름막 밑 농양 때 압통이 가장 뚜렷하다.
신우 및 오줌관 질병때 자개미 가로금의 중간에서 약간 위에 압통이 있을 수 있다.
상부식도 질병 때 제7, 8, 9 가슴등뼈 극상돌기에서 왼쪽으로 2∼3cm 되는 부위.
신경증, 전간, 무도병 때 제1∼10 가슴등뼈 극상돌기 부위.
취장염 때 제12 가슴등뼈와 제1∼2 허리등뼈 횡돌기 끝.
위 및 십이지장 질병 때 장골에서 아래쪽으로 3∼4cm 되는 곳(중부 압통점).
장골전상극에서 아래로 3∼4cm 되는 곳(전부압통점) 특히 들문, 위의 윗부분, 식도의 아랫부위에 병이 있을 때 나타난다.
장골후상극에서 아래로 3∼4cm 되는 곳(후부압통점) 특히 날문, 십이지장에 병이 있을 때 나타난다.
압통점을 누를 때 무릎아래까지 뻗치는 느낌이 있으면 궤양병이고 그렇지 않으면 궤양병이 아니라고 본다.
뻗치는 느낌은 심한데 궤양병이 없으면 내장하수를 생각할 수 있다.
소장질병 특히 설사나 변비때 대전자와 천골연 가운데와의 중간점에 있는 근육의 깊은 부위에 심한 압통이 있을 수 있다.
간, 담도 질병때 제4늑연골이 가슴뼈에 붙는 부위, 오른쪽 제8∼10 가슴등뼈 횡돌기끝, 특히 담도염, 담석증때 이 부위의 압통이 심하다.
담석증 발작 때에는 12번째 갈비뼈 바로 밑에 압통이 있다.
폐, 늑막, 기관지 질병 때 제2, 3 늑간의 앞정중선에서 왼쪽으로 2∼3cm 되는 부위.
천식이나 폐문임파절 종창 때 제4, 5, 6 가슴등뼈 극상돌기 부위.
기관지임파절 종창 때 세 번째 갈비뼈 높이의 흉골 정중선(흉골압통점).
● 다리에서
·콩팥, 신우 질병때 경골조면에서 안쪽으로 3cm 되는 부위의 약간 아래쪽.
·간장질병때 오른쪽 독비혈부위(간압통점) 무릎관절염과 감별하여야 한다.
·담낭질병때 오른쪽 무릎뼈 안쪽연과 경골 안쪽 복사뼈와의 사이(담낭압통점).
·낱문질병때 오른쪽 안쪽복사뼈의 안쪽, 내측광근시작부(유문압통점).
·십이지장질병때 혈해혈의 약간 안쪽(십이지장압통점).
·소장질병때 음포혈의 약간 위에서 내측광근과 봉장근을 따라 압통이 있다(소장압진대).
·위질병때 왼쪽 다리의 십이지장압통점과 들문압통점이 있는 부위에서 일정한 범위로 압통이 있다(위압통점).
·위들문질병때 왼쪽 무릎뼈 내측단과 경골내측과와의 사이에 압통이 있다(들문압통점).
·취장 질병때 왼쪽 대퇴부위의 기문혈과 혈해혈의 중간에서 약간 앞(취장압통점).
·비장질병때 왼쪽 비관혈의 약간 아래(비장압통점).
·변비때 왼쪽 비관혈에서 약간 바깥쪽(변비압통점).
·설사때 왼쪽 환도혈과 거요혈의 중간(설사 압통점).
● 머리에서
내장장기에 병이 있을 때 그 장기와 연계된 몸겉면에 지각과민 및 압통이 나타나는 동시에 머리의 독맥과 방광경, 담경맥의 일정한 침혈에도 압통이 나타난다. 이 압통점에 침뜸자극을 주면 몸겉면의 압통이 덜어지거나 없어지면서 병이 낫는다. 만일 머리의 압통점에 침자극을 하였는데도 몸겉면의 압통이 변화되지 않을 때에는 머리의 다른 부위에서 압통점을 찾아 다시 침뜸자극을 가한다.
예를 들면 만성위염때 먼저 잔등과 배에서 압통점을 찾고 그것이 어느 경맥상에 있는가를 확인한다. 만일 압통이 잔 등의 방광경에 있으면 머리의 통천혈부위에 독맥경에 있으면 승령이다. 백회혈부위에 압통이 있을 수 있으며 이 압통점에 침을 놓으면 잔 등의 압통이 덜어지거나 없어지면서 만성위염이 낫는다.
● 몸의 압통점과 머리침혈
·머리의 승령혈에 침을 놓으면 허리와 잔 등의 압통과 지각과민이 덜어지거나 없어진다.
·정명혈에 침을 놓으면 가슴과 배의 압통과 지각과민이 덜어지거나 없어진다.
·머리의 통천혈에 침을 놓으면 잔 등의 방광경맥상의 압통이 덜어지거나 없어진다.
·머리의 백회혈에 침을 놓으면 가슴과 배의 압통과 지각과민이 덜어지거나 없어진다.
·머리의 신회혈 또는 전정혈에 침을 놓으면 임맥상의 압통이 덜어지거나 없어진다.
·머리의 승령혈 또는 정영혈에 침을 놓으면 곡지, 합곡, 수삼리, 극문, 소해, 중봉, 지기, 삼음교, 족삼리 혈의 압통이 덜어지거나 없어진다.
반응양도점으로 침뜸처방을 구성하는 방법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서 전기저항이 낮고 전류가 잘 통하는 점이 있는데 이 점을 양도점이라 하며 양도점을 연결한 것을 양도락이라고 한다.
양도점은 많은 경우 침혈과 일치하므로 양도락도 14경맥과 비슷하게 주행한다.
내장장기에 병이 생기면 반사적 기전에 의하여 그와 연계된 양도점의 전류량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양도점을 반응양도점이라 한다. 여기에 침을 놓거나 뜸을 떠서 병을 치료한다.
최근에 반응양도점을 이용하는 양도락치료법이 많이 적용되고 있다. 양도락의 대표적인 측정점과 전류량은 아래 표와 같다.
종합배혈법
위의 배혈방법들을 개별적으로가 아니라 해당 질병의 원인과 병리기전, 환자상태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배합하여 처방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실제 임상에서는 이 배혈법을 많이 쓰고 있다. 이 때에는 반드시 기본질병을 치료하는 것과 함께 다른 부차적인 증상도 낫게 하는 방향에서 처방을 구성해야 한다.
예를 들면 위병을 오래 앓으면서 간이 나빠지고 몸이 점차 약해져 귀에서 소리가 나고 수면장애까지 나타난 경우에는 위병을 치료하는데 기본을 두면서 간, 심, 신의 장애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게 거궐, 족삼리, 간유, 비유, 심유, 신유혈 등의 침혈로 처방을 만들어 쓰는 것 등이다.
채만수/북한 동의학박사
침혈의 치료작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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