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착하지만 가난한 60살 동갑내기 잉꼬 부부가,
고생을 많이 하면서도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사랑을 베풀며 아름답게 살고 있었다.
이들 부부가 사는 모습이 너무 좋아 어느날 하늘에서
이들에게 상을 주려고 천사를 내려 보내,
소원을 하나씩 들어 주기로 했다.
먼저 부인에게 " 당신의 소원이 뭐요?
다 들어 드리리다." 하고 물었다.
이 부인은, " 반평생 이상을 함께 해 준 사랑하는 남편이
고생만 하고 여행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해 늘 마음이 아팠는데,
더 늙기 전에 함께 세계 일주 여행이라도 하며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천사는 역시 착한 아내로구나 하고 감탄하며,
여행경비에 용돈까지 넉넉히 얹어 선물하였다.
부인은 너무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다음 남편에게 소원을 물었더니,
남편은 천사를 으슥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 정말 내 소원도 들어 주실 겁니까? " 하고
의아한 듯 쳐다봤다.
천사는 뭐든지 말하면 들어주겠다고 했다.
이 남편은 좋아 어쩔줄 몰라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 저보다 한 30년 젊은 여자와 한 번 살아보는 게 소원입니다."
라고 했다.
남편의 소원을 들은 천사는 주저하지 않고,
" 거 뭐 대단한 것도 아니군요.
지금 당장 소원을 들어 드리지요."
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순간 남편은 갑자기 온 몸의 힘이 쫙 빠지며,
90세 노인으로 변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