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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류시화

후쿠시아 2012. 11. 30. 10:54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출처 : 월인천강
글쓴이 : 꽃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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