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생활

자녀 연령대에 맞춘 거실 인테리어 요령

후쿠시아 2013. 1. 31. 09:27

우리집 거실, 공부방으로 꾸며보면 어떨까?… 자녀 연령대에 맞춘 거실 인테리어 요령

 

인테리어 매장에는 요즘 신학기를 앞두고 아이들 공부방을 꾸며 주기 위한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 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위해 주기 더욱 열심히 손품 발품을 팔게 마련이다.

'우리 아이 방 어떻게 꾸미는 게 좋을까요.?' 눈을 반짝이며 묻는 학부모들에게 ㈜한샘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혜원씨는 "아이방보다 거실을 자녀의 연령대에 맞춰 인테리어를 하라"고 다소 엉뚱한 답을 내놓곤 한다. 김씨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따로 공부방을 마련해주기보다 거실을 서재로 바꿔 이곳에서 공부습관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고, 상급생들도 가족이 화목해야 공부 능률이 오르므로 가족 공간인 거실을 잘 꾸미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초등학교 상급생이나 중·고교생 자녀들은 당연히 각자 공부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석. 김씨는 "자녀가 거실에서 공부를 하지 않게 됐다면 거실은 온전히 가족들의 대화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되 이때도 자녀들의 연령을 감안해 인테리어를 해야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씨의 도움말로 자녀의 연령대별 거실 인테리어 요령을 알아본다.

◇ 미취학 자녀를 둔 3인 가족=결혼하면서 꾸며놓았던 거실을 자녀가 태어난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는 가정이 많지만, 신혼부부만의 거실과 아이가 있는 가정의 거실은 달라야 한다. 미취학 자녀를 둔 가정은 거실을 어린 자녀의 놀이공간과 부모의 휴식공간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창가 쪽으로 아이들 놀이 공간과 수납장을 만들어주고, 높지 않은 파티션으로 부모 휴식공간과 구획을 짓는다. 그렇게 해놓으면 부모는 쉬면서 아이와 대화도 하고 돌볼 수 있다. 또, 놀이를 즐기다 장난감 등을 수납장에 정리하는 습관도 들이기 쉽다.

◇ 초등생 자녀를 둔 4인 가족=초등학교 저학년 때 올바른 학습습관을 길러주어야 하므로 집안 전체를 공부하는 분위기로 만든다. 우선 거실에서 TV를 치우고, 한쪽 벽을 책장으로 꽉 채워 도서관 분위기를 내도록 한다. 거실이 넓지 않다면 식탁을 가족 테이블 삼아 거실 중앙에 배치한다. 이곳에서 자녀 공부도 봐주고 가족이 함께 책을 읽도록 한다. 고학년은 공부방을 따로 만들어 주더라도 독서는 거실에서 하도록 이끈다. 이렇게 해서 가족간에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되면 사춘기도 수월하게 넘길 수 있다. 소파는 창가로 배치해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 중·고생 자녀를 둔 4인 가족=전업주부라면 아이들은 학업으로 바쁘고 남편 역시 사회적으로 가장 바쁜 시기여서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은 길어지고, 가족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줄어든다. 거실을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주부의 휴식공간으로 꾸미도록 한다.거실 중앙에 카우치형 소파와 스툴, 1인용 소파 등 가족이 모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앉을 자리도 없다'는 핑계를 미리 차단하는 것. 두 자녀에게 공부방을 각각 주다 보면 주부공간은 없게 마련이다. 거실 한쪽에 작은 책상을 두고 격자창 등 파티션을 세워 주부만의 개인공간을 마련한다. 취미생활 등을 즐길 수 있는 '엄마의 작은 사무실(맘스 오피스)'을 꾸미는 것.

맞벌이부부라면 가족간의 대화가 아예 단절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각자의 방보다 거실에 모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 중앙에 라운지형 소파를 배치하고, 창쪽에는 거실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암체어를 놓아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여가공간을 마련한다. 소파 한쪽에 작은 컴퓨터 테이블을 두어 가족 모두 웬만한 용무는 거실에서 처리하도록 한다.

◇ 대학생 자녀를 둔 4인 가족=이 시기에 가정에 필요한 것은 성숙해진 자녀와의 대화, 사회적 스트레스가 큰 부부의 휴식이다. 따라서 거실이 가족의 대화와 부부의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꾸민다. 몸을 완전히 젖혀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리클라이너(등받이가 뒤로 넘어가는 안락의자)를 배치해 가족 어느 누구나 앉아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라피 공간을 구성한다. 또 TV도 거실로 꺼내고, 소파를 거실 중심에 둔다. 신혼 초와 비슷한 분위기로 돌아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