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 안 도현 -
속을 보여주지 않고 달아오르는 석탄난로
바깥에는 소리 없이 내리는 눈
철길 위의 기관차는 어깨를 들썩이며
철없이 철없이도 운다
사랑한다고 말해야 사랑하는 거니?
울어야 네 슬픔으로 꼬인 내장 보여줄 수 있다는 거니?
때로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단 한 번 목숨을 걸 때가 있는 거다
침묵 속에도 뜨거운 혓바닥이 있고
저 내리는 헛것 같은 눈, 아무것도 아닌 저것도 눈송이 하나 하나는
제각기 상처 덩어리다, 야물게 움켜쥔 주먹이거나
문득
역 대합실을 와락 껴안아 핥는 석탄난로
기관차 지나간 철길 위에 뛰어내려 치직치직 녹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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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론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인해
깊은 고뇌에 빠지기도 한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해서 슬프지 않은 것도 아니고
화를 버럭 내지 않는다고 해서
화가 나지 않은 것도 아닌..............
간혹 살다보면
정말 이해가 안되는...............
도통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그런 일 간혹 있었지만
그것이 간혹이라 더욱 치명적이고 오래 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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