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그런데('그러한데'의 준말)와 그러나('그러하나'의 준말)는 접속 부사로 보며 글의 앞부분과 뒷부분의 관계를 드러냅니다.
'그런데'는 '전환'의 관계를 '그러나'는 '역접'의 관계를 표시합니다. 그런데 두 표지의 의미 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1) 비가 왔다. 그런데 땅이 젖지 않았다. 2) 비가 왔다. 그러나 땅이 젖지 않았다.
위의 예 1)과 2)에서 두 문장이 모두 의미상 큰 문제점 없이 통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1)과 2)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데 1)이 비가 온 사실과 땅이 젖지 않은 사실에 대해 부연 설명을 덧붙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에 비해 2)는 비가 온 사실과 땅이 젖지 않은 사실이 상반된 사실이라는 의미 - 즉 비가 오면 땅이 젖어야 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그렇지 않았으므로 비가 온 사실과 땅이 젖지 않은 사실이 반대라는 의미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를 그러한데로 보고 어미 '-ㄴ데'의 의미를 찾아보면 '전제'의 의미가 있고, 그러나를 그러하나로 보고 어미 '-나'의 의미를 찾아보면 '대립'의 의미가 있습니다. '전제'가 '선행되는 조건'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 비추어 어떤 결론을 이끌어 내고자 할 때는 '그런데'를, 단순히 앞과 뒤가 대립적인 의미가 있음을 드러내고자 할 때는 '그러나'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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