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 황진이에 대한 소설은 많다. 홍석중, 전경린, 김탁환, 최인호... 등등의 작가들이 집필한 '황진이' 소설의 공통점은 모두 세간에 알려진 황진이에 관한 자료가 토대가 된 것이라는 점이다. 모두 실재했던 황진이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는 현재까지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실들을 담고 있다. 특이한 점은 작가의 상상력만을 가지고 황진이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직접 황진이라는 인물과 영적 대화를 통해 "황진이의 삶"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황진이의 언어로 황진이의 진실을 알 수 있는 것이 가장 흥미롭다. [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에서의 황진이의 캐릭터는 “선인(仙人)" 황진이이다. 기생이라는 공부 스케줄을 잡아 지상에 공부차 내려온 선인 황진이의 정체성에 관한 새로운 해석이다. 단순한 조선의 기생이 아닌 호흡을 통해 우주를 알았던 '선인'이라는 사실, 사람은 누구나 "금지된 선악과"가 있다는 것,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지족선사였다는 사실도.... [내용] <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는 남편과 애인을 지독하게 미워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술집 마담과 바람을 피우면서도 오히려 큰소리치는 뻔뻔한 남편, 딴 여자와 몰래 결혼했으면서도 용돈을 달라고 징징대는 애인을 겪으면서 주인공은 깊은 실망 끝에 자살까지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자살조차 뜻대로 되지 않고 자신이 남자에 대해 너무 무지했음을, 사랑을 제대로 할 줄 몰랐음을 깨닫게 되는데. 그래서 이 방면에 있어서만큼은 대선배이자 ‘선수’인 황진이와 대화를 시도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저자가 황진이와의 대화를 통해 ‘한 수 지도받은’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상처없는 사랑을 가능케 하는 황진이의 사랑 코드는 무엇인가? 황진이는 ‘모든 남자들에게 모성을 지니고자 하는 마음‘을 갖춤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한다. “사랑이란 근본적으로 모성이며 여성만이 온전히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남성은 아무리 잘난 체 해도 역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며, 따라서 저는 많은 남자들을 겪어보면서 남자에게 실망하지 않으려면 항상 어떠한 남성이든지 모성으로 감싸야 한다는 것을 터득함으로서 한 번의 사랑을 겪을 때마다 실연의 아픔을 승화시키고 하늘의 뜻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했다고 해서 그들과 모두 연인관계를 원하였다면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의 감정이란 그러한 것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그들이 다른 여성과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다독여주고 바라보는 즐거움까지도 저의 것이 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여성이므로 그것이 가능했던 것이지요.“ 황진이에 대한 12가지 진실을 밝히다 스스로 ‘진이(眞伊)’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는? 어머니는 과연 맹인 악사였나? 죽은 총각의 상여는 정말 황진이 집앞에 멈추었나? 황진이는 어떻게 남자를 사로잡았을까? 황진이 몸에서 나는 향내의 비밀은? 황진이가 가장 사랑한 남자는 누구였나? 황진이에게 가장 아픔을 준 남자는 누구였나? 지족선사는 정말 파계했을까? 서경덕은 황진이의 연인이었을까? 이사종과 6년간 계약결혼을 한 이유는? 몸까지 팔면서 금강산을 유람한 이유는? 황진이의 죽음에 얽힌 비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