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고 싶다면 내 마음을 먼저 진단하라
3회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
그녀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다이어트란 자기 몸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출발한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자. 남자들이 새 차를 뽑으면 아무리 피곤해도 퇴근 후 매일 차 커버를 씌우고 하루가 멀다 하고 세차를 하고 청소를 한다. 자기 것에 대한 애정과 소중함을 느낄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고 관찰하고 돌보게 된다. 많은 여성이 다이어트에 관심을 두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기 몸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서 애정과 사랑이 있다는 증거니까!
그런 맥락에서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는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의 모습은 많은 여성에게 자극과 도전이 된다. 특히 톱스타처럼 대중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20, 30대 전문직 여성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사람을 하나 뽑으라면 단연 오프라 윈프리가 있을 것이다. 그녀는 아동 성폭행, 약물 중독, 10대에 미혼모 경험 등 여러 가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실현한 대표적인 여성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방송인, 사업가, 교육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가 잡지에서 최근에 언급한 그녀의 몸무게는 91kg이다. 키가169cm이니까 현재 그녀는 고도 비만이라 할 수 있다. 한때 혹독한 다이어트로 30kg 감량에 성공했지만 현재는 그런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오프라가 스스로 이야기하는 체중 조절의 어려움을 들어보자.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창피해요. 수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아직도 체중에 대해 얘기만 하고 있죠. 스스로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예요."
오프라 윈프리는 솔직한 사람이다. 그녀는 스스로 체중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대중 앞에서 말하고,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싫고 화가 난다고 고백한다. 심리 상담가로서 이런 자세는 오히려 안심이라고 말하겠다. 많은 사람이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자신도 모르게 그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몸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서다. 다른 말로 바꾸면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자신을 잘 알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감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다. 자신의 토크 쇼에서 따뜻하면서도 시원하게 다른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던 오프라 윈프리도 자기 몸에 대해서는 그게 잘 안 되는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그동안 다양한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폭식으로 말미암은 비만은 쉽게 고칠 수 없었다. 고쳐지지 않는 폭식은 과거의 아픔이 만들어 낸 결과일 때가 많다. 남다른 아픔과 고통 속에서 성장한 그녀에게 다이어트는 어쩌면 더욱 어려운 과제가 아닐까?
상처의 치유 없이는 폭식도 멈출 수 없다
그녀의 상처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 시절 잠깐의 불장난처럼 연애했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프라는 바로 외할머니의 손에 맡겨졌다. 조금 자라서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지만 이때 평생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아홉 살 때 사촌 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심지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사촌 오빠를 비롯한 여러 남자에 의해서 계속 성폭행을 당했다. 가난한 형편에 근근이 삶을 이어가며 아이를 돌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최소한의 자기 방어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성폭행은 한 번만 겪더라도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기 마련인데, 이를 수도 없이 당해야 했던 오프라는 그 끔찍한 기억을 쉽게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그녀는 열 살이 넘어 아버지 집에서 살게 되며 그 끔찍한 일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아버지가 이룬 단단한 가정의 울타리 속에서 학교에 다니며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차츰 어머니와 살면서 겪었던 상처들을 치유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청소년기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그녀는 아버지의 보호 속에서 안전하게 지내며 학업이나 생활 면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제 삶에 대한 애착과 의욕을 갖게 된것이다. 그런 생활 속에서 일찍부터 방송인의 꿈을 키우고, 대학에서는 드라마와 스피치를 주전공으로 공부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서 이야기하고 말하는 것을 자신의 꿈으로 삼게 된 것이다. 그와 관련한 다양한 과외 활동을 통해서 오프라는 방송국에 취직할 수 있었다. 오프라의 몸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불어나기 시작했다. 오프라의 이야기 를 좀 더 들어보자.
"그렇다. 여러분의 계산이 정확하다. 두렵기 짝이 없는 약 91kg이다. 나는 가끔 너무 화가 나서 먹고 싶은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 먹었다. 물론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이제 나의 목적은 '더는 날씬해지는 것'이 아니다. 나는 튼튼하고, 건강하며, 적당한 몸매가 되고 싶다."
위 이야기 속에 결정적인 문장이 있다.
"나는 가끔 너무 화가 나서 먹고 싶은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 먹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 문장에 공감할 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프라는 화가 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먹을 것으로 기분 전환을 했다. 이것은 바로 폭식을 의미한다. 폭식은 단지 먹을 것을 지나치게 섭취한다는 의미를 넘어, 자신을 폭력적으로 대한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84kg까지 체중이 나간 적이 있다. 그때 느꼈던 바를 되새겨 보면, 아무리 먹어도 좀처럼 포만감이 들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커지면 사람의 몸이 외부의 위협에 둔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더욱더 자극적인 행동을 일삼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힘들고 폭발해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먹기를 선택한다. 지금 내가 사용한 '선택'이라는 단어에 집중해 주기 바란다. 오프라도 자신을 위해 그런 행동을 '선택'했다.
화해와 용서, 폭력과 자학 중 당신의 선택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주로 활용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가장 건강한 방식은 스트레스를 받은 그 부분에 대한 감정을 탐색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오늘 정말 힘들고 마음이 무거워. 아까는 내가 전혀 존중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났어."
꼭 상대방에게 말을 하지 않더라도 혼잣말이나마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선택'하다 보면 다른 행동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감정을 숨기는 것이 미덕이라 교육받아 왔다는 점이다. 자신의 감정을 세세하게 모두 드러내는 사람을 가볍게 여기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숨겨둔 감정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그 감정을 잊게 할 만큼의 자극을 찾게 된다. 그렇게 해서 감정 대신 선택하는 것이 음식이라면 바로 폭식의 세계에 입장하게 된다. 특히 당분이나 탄수화물, 지방처럼 열량이 높고 포만감이 높은 음식일수록 스트레스에 특효약으로 작용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상당히 안전한 방식이기도 하다. 술이나 마약, 싸움 등을 하는 것에 비하면 말이다. 또 먹는 것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크게 상관하지도 않고, 오히려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행동은 사회적으로 칭찬받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더욱 폭식을 '선택'하기가 쉽다.
나에게도 폭식과 관련된 경험이 있다. 어릴 적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유독 먹을 것에 애착이 컸다. 거기에 한술 더 떠 어머니는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고 늘 칭찬을 해 주셨다. 나에게 잘 먹는다는 건 심리적으로 매우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경험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늘 쉽게 먹는 것을 '선택'했고, 이 선택은 대부분 지지를 받았다.
오프라 윈프리는 굉장히 높은 스트레스에 늘 노출되어 있다. 방송・사업・유명인으로서의 노출 등이 그렇고, 성장 과정에서 생긴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내면의 상처 또한 키워 왔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었으며 이것이 매우 익숙했다. 몸이 점점 불어나고 상황이 나빠지자 오프라는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기도 하고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혹독한 방법도 써 봤지만 모두 일시적일 뿐이었다. 스트레스를 풀어 가는 방식을 보다 직접적이고 건강한 방향으로 바꾸어야만 했다.
내 잘못이 아니었어
오프라 윈프리는 성폭행 경험을 책으로 낸 트루디 체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게 되었다. 오프라는 트루디의 고백을 보며 성폭행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래, 그 일은 내 잘못이 아니었어. 그런데 지금까지 난 내가 나쁜 짓을 저지른 것처럼 나한테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어. 바보같이 그걸 서른여섯 살이 된 지금에서야 깨닫다니."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되면서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성폭행 경험을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진심으로 용서하게 되었다. 그녀는 서서히 자신의 내면 깊숙한 상처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게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가 이렇게 회복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녀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때 곁에 음식이 없었다면 그녀는 더욱 외롭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폭식도 일종의 중독 행위이며 심리적 안정을 주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플 때는 어디라도 의지할 곳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마음의 허기를 음식으로 달랠 때가 많다. 그럴 때 이런 피드백을 주면 치유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햅쌀로 막 지은 따뜻한 밥 한 공기를 올려놓을 테니 마음껏 드시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이것으로 마음의 허기를 좀 채우시라고 말이죠."
이런 말을 들은 사람의 표정은 든든하고 마음이 채워진 듯하다. 조금 전까지 불안에 떨던 이의 눈에 평화로움이 나타난다.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이 주는 치유와 위로가 분명히 있다.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을 통해서 체중을 감량하지만 이내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는 오프라 윈프리. 그녀가 실행에 옮긴 운동 중에는 다른 셀러브리티들과 다르게 마라톤이 포함되어 있다. 그녀의 개인 트레이너와 훈련을 통해 풀코스를 완주한 그녀는 67kg까지 자신의 몸무게를 감량했다. 마라톤 완주는 정신적인 면에서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부심을 품게 한다.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는 마라톤을 완주한 일반인들이 보고하는 내용을 보게 되면 대부분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들 수 있다.
출처 : 심리로 보는 다이어트 성공법
저자 : 김명찬 지음
출판사 : 넥서스
다이어트란 자기 몸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출발한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자. 남자들이 새 차를 뽑으면 아무리 피곤해도 퇴근 후 매일 차 커버를 씌우고 하루가 멀다 하고 세차를 하고 청소를 한다. 자기 것에 대한 애정과 소중함을 느낄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고 관찰하고 돌보게 된다. 많은 여성이 다이어트에 관심을 두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기 몸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서 애정과 사랑이 있다는 증거니까!
그런 맥락에서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는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의 모습은 많은 여성에게 자극과 도전이 된다. 특히 톱스타처럼 대중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20, 30대 전문직 여성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사람을 하나 뽑으라면 단연 오프라 윈프리가 있을 것이다. 그녀는 아동 성폭행, 약물 중독, 10대에 미혼모 경험 등 여러 가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실현한 대표적인 여성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방송인, 사업가, 교육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가 잡지에서 최근에 언급한 그녀의 몸무게는 91kg이다. 키가169cm이니까 현재 그녀는 고도 비만이라 할 수 있다. 한때 혹독한 다이어트로 30kg 감량에 성공했지만 현재는 그런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오프라가 스스로 이야기하는 체중 조절의 어려움을 들어보자.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창피해요. 수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아직도 체중에 대해 얘기만 하고 있죠. 스스로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예요."
오프라 윈프리는 솔직한 사람이다. 그녀는 스스로 체중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대중 앞에서 말하고,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싫고 화가 난다고 고백한다. 심리 상담가로서 이런 자세는 오히려 안심이라고 말하겠다. 많은 사람이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자신도 모르게 그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몸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서다. 다른 말로 바꾸면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자신을 잘 알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감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다. 자신의 토크 쇼에서 따뜻하면서도 시원하게 다른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던 오프라 윈프리도 자기 몸에 대해서는 그게 잘 안 되는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그동안 다양한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폭식으로 말미암은 비만은 쉽게 고칠 수 없었다. 고쳐지지 않는 폭식은 과거의 아픔이 만들어 낸 결과일 때가 많다. 남다른 아픔과 고통 속에서 성장한 그녀에게 다이어트는 어쩌면 더욱 어려운 과제가 아닐까?
상처의 치유 없이는 폭식도 멈출 수 없다
그녀의 상처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 시절 잠깐의 불장난처럼 연애했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프라는 바로 외할머니의 손에 맡겨졌다. 조금 자라서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지만 이때 평생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아홉 살 때 사촌 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심지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사촌 오빠를 비롯한 여러 남자에 의해서 계속 성폭행을 당했다. 가난한 형편에 근근이 삶을 이어가며 아이를 돌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최소한의 자기 방어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성폭행은 한 번만 겪더라도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기 마련인데, 이를 수도 없이 당해야 했던 오프라는 그 끔찍한 기억을 쉽게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그녀는 열 살이 넘어 아버지 집에서 살게 되며 그 끔찍한 일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아버지가 이룬 단단한 가정의 울타리 속에서 학교에 다니며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차츰 어머니와 살면서 겪었던 상처들을 치유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청소년기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그녀는 아버지의 보호 속에서 안전하게 지내며 학업이나 생활 면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제 삶에 대한 애착과 의욕을 갖게 된것이다. 그런 생활 속에서 일찍부터 방송인의 꿈을 키우고, 대학에서는 드라마와 스피치를 주전공으로 공부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서 이야기하고 말하는 것을 자신의 꿈으로 삼게 된 것이다. 그와 관련한 다양한 과외 활동을 통해서 오프라는 방송국에 취직할 수 있었다. 오프라의 몸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불어나기 시작했다. 오프라의 이야기 를 좀 더 들어보자.
"그렇다. 여러분의 계산이 정확하다. 두렵기 짝이 없는 약 91kg이다. 나는 가끔 너무 화가 나서 먹고 싶은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 먹었다. 물론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이제 나의 목적은 '더는 날씬해지는 것'이 아니다. 나는 튼튼하고, 건강하며, 적당한 몸매가 되고 싶다."
위 이야기 속에 결정적인 문장이 있다.
"나는 가끔 너무 화가 나서 먹고 싶은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 먹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 문장에 공감할 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프라는 화가 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먹을 것으로 기분 전환을 했다. 이것은 바로 폭식을 의미한다. 폭식은 단지 먹을 것을 지나치게 섭취한다는 의미를 넘어, 자신을 폭력적으로 대한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84kg까지 체중이 나간 적이 있다. 그때 느꼈던 바를 되새겨 보면, 아무리 먹어도 좀처럼 포만감이 들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커지면 사람의 몸이 외부의 위협에 둔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더욱더 자극적인 행동을 일삼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힘들고 폭발해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먹기를 선택한다. 지금 내가 사용한 '선택'이라는 단어에 집중해 주기 바란다. 오프라도 자신을 위해 그런 행동을 '선택'했다.
화해와 용서, 폭력과 자학 중 당신의 선택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주로 활용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가장 건강한 방식은 스트레스를 받은 그 부분에 대한 감정을 탐색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오늘 정말 힘들고 마음이 무거워. 아까는 내가 전혀 존중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났어."
꼭 상대방에게 말을 하지 않더라도 혼잣말이나마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선택'하다 보면 다른 행동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감정을 숨기는 것이 미덕이라 교육받아 왔다는 점이다. 자신의 감정을 세세하게 모두 드러내는 사람을 가볍게 여기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숨겨둔 감정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그 감정을 잊게 할 만큼의 자극을 찾게 된다. 그렇게 해서 감정 대신 선택하는 것이 음식이라면 바로 폭식의 세계에 입장하게 된다. 특히 당분이나 탄수화물, 지방처럼 열량이 높고 포만감이 높은 음식일수록 스트레스에 특효약으로 작용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상당히 안전한 방식이기도 하다. 술이나 마약, 싸움 등을 하는 것에 비하면 말이다. 또 먹는 것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크게 상관하지도 않고, 오히려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행동은 사회적으로 칭찬받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더욱 폭식을 '선택'하기가 쉽다.
나에게도 폭식과 관련된 경험이 있다. 어릴 적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유독 먹을 것에 애착이 컸다. 거기에 한술 더 떠 어머니는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고 늘 칭찬을 해 주셨다. 나에게 잘 먹는다는 건 심리적으로 매우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경험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늘 쉽게 먹는 것을 '선택'했고, 이 선택은 대부분 지지를 받았다.
오프라 윈프리는 굉장히 높은 스트레스에 늘 노출되어 있다. 방송・사업・유명인으로서의 노출 등이 그렇고, 성장 과정에서 생긴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내면의 상처 또한 키워 왔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었으며 이것이 매우 익숙했다. 몸이 점점 불어나고 상황이 나빠지자 오프라는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기도 하고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혹독한 방법도 써 봤지만 모두 일시적일 뿐이었다. 스트레스를 풀어 가는 방식을 보다 직접적이고 건강한 방향으로 바꾸어야만 했다.
내 잘못이 아니었어
오프라 윈프리는 성폭행 경험을 책으로 낸 트루디 체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게 되었다. 오프라는 트루디의 고백을 보며 성폭행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래, 그 일은 내 잘못이 아니었어. 그런데 지금까지 난 내가 나쁜 짓을 저지른 것처럼 나한테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어. 바보같이 그걸 서른여섯 살이 된 지금에서야 깨닫다니."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되면서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성폭행 경험을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진심으로 용서하게 되었다. 그녀는 서서히 자신의 내면 깊숙한 상처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게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가 이렇게 회복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녀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때 곁에 음식이 없었다면 그녀는 더욱 외롭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폭식도 일종의 중독 행위이며 심리적 안정을 주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플 때는 어디라도 의지할 곳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마음의 허기를 음식으로 달랠 때가 많다. 그럴 때 이런 피드백을 주면 치유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햅쌀로 막 지은 따뜻한 밥 한 공기를 올려놓을 테니 마음껏 드시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이것으로 마음의 허기를 좀 채우시라고 말이죠."
이런 말을 들은 사람의 표정은 든든하고 마음이 채워진 듯하다. 조금 전까지 불안에 떨던 이의 눈에 평화로움이 나타난다.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이 주는 치유와 위로가 분명히 있다.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을 통해서 체중을 감량하지만 이내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는 오프라 윈프리. 그녀가 실행에 옮긴 운동 중에는 다른 셀러브리티들과 다르게 마라톤이 포함되어 있다. 그녀의 개인 트레이너와 훈련을 통해 풀코스를 완주한 그녀는 67kg까지 자신의 몸무게를 감량했다. 마라톤 완주는 정신적인 면에서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부심을 품게 한다.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는 마라톤을 완주한 일반인들이 보고하는 내용을 보게 되면 대부분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들 수 있다.
출처 : 심리로 보는 다이어트 성공법
저자 : 김명찬 지음
출판사 : 넥서스
'생활상식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 98%가 틀린다는 문제 2 (0) | 2013.08.13 |
---|---|
[스크랩] ▶ 옷장을 열면 보이는 여성심리 이야기 (0) | 2013.08.13 |
[스크랩] 암을 진단 받은 분께 드리는 편지….. (0) | 2013.08.10 |
[스크랩] 트위터(twitter)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0) | 2013.07.31 |
[스크랩] 컴 하실때 정말 귀한자료/유용하게 사용 하세요~ (0) | 2013.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