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도움만 받다가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까해서 글을 써봅니다. ^^ (좀 깁니다 ㄷㄷㄷ)
1. 준비
1, 2 차를 운 좋게 다 통과하여 3차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합격한 선배들이 짰던 지도안, 면접책 제본한 것을 봤습니다.
보통 "신태식 중등 심층면접" 이라는 책을 많이 보더군요. 전 윤희재샘 제본한 것이 있어 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경남은 실제 교육현장과 관련하여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면접 공부를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교육법규, 교육과정 등 아주 중요한 몇몇은 외워 갔습니다.
2. 첫날: 수업지도안 작성 및 수업실연
1) 수업지도안 작성
9시~10시까지 지도안을 작성했습니다. 경남은 계속 지도안 양식을 공고해 주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공고해 주어서
그 양식을 비포로 복사하여 계속 써봤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작성할 때 cm 단위로 미리 다 정해서
가시는 게 좋습니다. 줄을 다 그어놓고 내용을 채워넣는 것이지요.
"봄,봄" 이 나왔는데, 이 단원은 아시다시피 3. 다양한 표현과 이해 단원입니다. 따라서, 1920년대 농민소설, 김유정 소설의 특징
으로 수업을 해서는 안되며, 언어에 부수되는 표현, 언어 외적 표현을 가르치는 것을 주로 해야 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모든 분이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지문 맨 끝에 이 점을 친절히 언급해 주더군요.
그리고 전차시에 반언어, 비언어적 표현의 개념을 배우고 작품에서 직접 찾는 활동을 하였고,
다음차시는 봉산탈춤을 통해 장면의 개념과 다양한 지시표현을 배울 것이라고 제시해 주었습니다.
따라서 전시학습 확인과 다음차시 예고는 이 내용대로 짜면 되었습니다.
연습할 때 항상 55분만에 짜게 되서 너무 불안하더군요. 그래서 3차 며칠 전에 간단하게 45분 정도에 완성하는
모델로 바꿨었습니다. 그 모델로 작성한 덕에 겨우겨우 55분만에 완성했습니다. 나머지 5분은 학습목표, 활동 등 중요
부분을 다른 종이에 베끼는 것에 썼습니다. 이걸 써놓은 덕에 쉬는 시간에 학습지도안을 다시 재구성하여 쉽게 연습
할 수 있었습니다. 1시까진 3시간이나 남았기에, 밥먹고 연습하고 쉴 시간이 충분합니다.^^;;;
2) 수업실연
10시에 지도안을 제출 하고, 1시까지 밥먹고, 공부하며 쉬다가 1시 50분 부터 실질적으로 실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뒷번호에 계신 분들이 굉장히 피로해하셨죠. 면접공부도 해야되는데 계속 잡아 놓고 있으니....
어쨌든 오후부터는 대기실에서(지도안을 짠 교실) 구상실로 한명씩 이동했습니다.
구상실에 가면 다른 과목 응시생 3명과 함께 5분동안 구상을 합니다. 여기엔 교탁에 큰 전자시계가 있고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입니다. 05.00->00.00 으로 갈 동안 자신의 지도안 사본을 보며 구상할 수 있습니다.
이때 펜을 가지고 가서 간단한 메모를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한번 구상실로 내려간 학생은 다시 올라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구상실로 내려갈때, 그리고 다시 실연실로 갈때 자신의 짐을 항상 다 들고 다녀야 합니다. (구두까지)
그러니 물건 안잃어버리시게 주의하시고, 가방은 구상실에 들고 갈 수 없으므로 펜 한 자루 정도는 호주머니에
넣고 구상실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5분동안 구상을 마치고 지도안 사본과 자신의 짐을 들고 다시 실연실로 이동합니다.
실연실 쪽에도 안내하시는 분이 있기 때문에 가라고 할 때 교실 앞에 가 있으면 됩니다.
저는 교실 앞에 가서는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교실 풍경을 훔쳐 보면서 미리 적응 했습니다. 지도안도 계속 검토했구요....
앞 응시생분이 나오고, 제가 들어가서 인사를 했습니다.
교탁 앞에 3분이 앉아 계시고, 제 좌측에는 구상실에 있던 전자시계와 시계를 누르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지도안 펴놓고 이러고 있는 사이에 시계 누르는 분이 빨리 시작하라는 겁니다!!!
시계를 보니까 이미 시간은 막 가고 있고......다시 시작하면 안되냐고 하니까, 시간가고 있답니다 ㅠㅠ
그 분이 좀 야속했지만 얼른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말이 좀 빠른 편이기도 하고, 실연 연습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도입-전개- 보충심화-정리-형성평가-차시예고" 까지 모두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계적으로 말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연습을 해 놓은 것이 주효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끝까지 못하신 분도 많은 것 같은데 전 다행히 7분안에 모든 걸 다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연실의 전자 시계 역시 구상실고 같이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이었는데....(07.00->00.00 )이걸 몰라 좀 당황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걸 모르고.... 실연 중 시간을 봤는데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시간이 남아서 많이 당황했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도 깜놀...ㅋㅋㅋㅋㅋ 다행히 1초만에 '아, 요게 거꾸로 가는 거구나' 라고 알아챘지만....
계속 몰랐던 분도 계셨으니까....유의하시기 바랍니다 ㅠ
심사위원 중 한 분은 굉장히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셨고, 여자 한 분은 계속 웃으면서 봐주셨습니다.
누구에게나 다 그렇게 하셨을 테니 신경쓰지 않는 것이 좋겠죠~^^; 마치고 인사까지 하니, 시계를 누르시는 분이
"잘했어요~^^" 라고 칭찬해주시더군요.
7분전만 해도 야속하던 분이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실연을 마치고 숙소로 가서 짐을 풀었습니다.
3. 둘째날: 심층면접
어제 지도안을 짠 곳이자, 대기실이었던 곳으로 다시 나갔습니다.
공부를 좀 하다가 번호를 뽑았습니다. 경남은 지식을 잘 물어보지 않습니다. 보통 실제 상황을 주고,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기
때문에 평소 가치관을 잘 정립해 놓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물론 교육과정 같은 정말 기본적인 것은 좀 공부를 해야합니다만;;;
이날도 역시, 대기실에 있다가 구상실로 가서 문제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A4 지에 4문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펜을 챙겨갔고, 짐은 구상실 앞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10분동안 답을 정신없이 메모한 뒤, 면접실로 이동했습니다. 역시 짐을 모두 챙겨서 갔고, 면접실 앞에서 앞분이
하시는 것을 잠깐 보면서 분위기를 살폈습니다.
문제와 제가 한 답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랬습니다.
1. 수준별 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안은?
-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의 배경
- 수준별 교육과정의 종류(단계형, 심화보충형, 과목선택형)
- 국어는 심화보충형임
- 심화보충수업을 잘하기 위해 자기점검을 형식적으로 하지말고, 모둠별로 하게 하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하게 한다. 몇개 이상 심화, 몇개 이하 보충 이런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 그리고 지도시에도 낮은 수준의 학생 위해 쉬운 발문, 많은 지명을 하고, 높은 수준의 학생 위해 게임식, 경쟁 수업을 한다.
라고 답했습니다. 맨 마지막 답은 발문의 방법과 교수법인데 그냥 끌고 왔습니다 ㅋㅋㅋㅋㅋ
2. 잘난 체 하는 학생 A를 , 학생 B가 때렸다.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 작은 잘못에 대해 편견 가지면 큰 범죄 일으킨다. (낙인이론 설명)
- 이 사례는 반사회적 범죄가 아닌 우발적 충동에 의한 것이므로 과도한 벌은 절대 안된다.
- 학생 B에게 폭력은 나쁜 것이라는 식상한 말보다는, 남자로서 비겁한 행동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벌로써 교사와 청소시간에 1주일간 면담하는 것을 내린다.
- 학생 A에게도 공부가 다가 아니라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잘난체 하지 않게 한다.
라고 답했습니다. 좀 특이하게 대답한 것 같지만, 심사관분들이 좋아하시는 듯 했습니다.
3. 학교 폭력, 성폭력 방지를 위해 교내 CCTV를 도입하려고 하는데, 학부모가 반대한다.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 현재 학교에서 반사회적, 반인륜적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음
- 그래서 꼭 필요함.
-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할 필요가 있다고 학부모 설득
- 우범지역에만 설치하고, 학부모에게 CCTV의 설치 지역을 약도에 표시하여 가정통신문 발송
- 그래도 불안하신 분은 학교 견학 허용.
라고 답했습니다. 이것 역시 좀 특이하게 답했는데 가정통신문 할 때 세분다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역시 면접책에 있는 틀에 박힌 답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듣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4.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고,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와 항의하는 일이 잦다. 어떻게 할 것인가?
- 첫째, 교사가 만만하게 보여서 그렇다. 함부로 하지 못할 '아우라' 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항상 단련해야 한다.
-둘째, 꼬투리 잡힐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 평소 인간적 관계를 형성하여 체벌을 하더라도 학생들이 그런식으로 반항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넷째, 전교조 한교총 등이 연합하여 '교사의 권리에 관한 특별법' 을 강화해서 교사 폭행, 모욕시 엄중히 처벌받게 해야 한다.
학교 차원, 사회 차원에서 이를 홍보하여 심각한 범죄임을 인식시킨다.
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첫째 답이 좀 특이했는데요, 남자 심사위원들이 눈감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좋아하셨던 것 같네요 ㅋㅋㅋ
이렇게 마치고 나왔습니다.
전 3차는 큰 실수 없이 본 것 같습니다. 아직 합격 한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상황을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올려 봤습니다.
평소 여기서 도움을 좀 받았었는데 이렇게라도 보답을 해보려고 길게 써봤습니다.
혹시 너무 길게 써서 읽기 어려웠다거나, 잘난 척 했다고 느끼셨음 죄송합니다 ㅠㅠ
상황을 최대한 실제와 가깝게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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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많은 분들이 1, 2, 3 차가 각각 가지는 변별력을 궁금해 하십니다. 저 역시 정말 궁금합니다.
전 1차는 4~5점 높고, 3차는 큰 실수는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연 제시간안에 했고, 면접은 2분 남았지만 나름 독창적으로 답했으니....물론 제 생각일 뿐이고 실제론 망쳤을 수도 있겠죠ㅋ)
어쨌든간에 2차 점수는 아무도 모르죠 ㅎㅎㅎㅎ ㅠㅠ
제가 만약 붙는다면, 제가 2차도 그럭저럭 쳤거나, 2차는 큰 변별력이 없다는 얘기가 될 것이고
제가 만약 떨어진다면, 제가 2차를 완전 망쳤거나, 2차가 크게 변별력이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ㅜㅜ
떨어지면 다시 공부할 준비를 하고, 마음 추스린다고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지금 이렇게 3차 수기를 써봤습니다,
모든 분들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며, 설날엔 푹 쉽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ㅎ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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