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략)
원각이 보조하니 적과 멸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은 관음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이라
보고 듣는 이 밖에 진리가 따로 없으니
아아 시회대중은 알겠는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1980. 종정수락 법어
동녁 하늘에서 오색구름이 열리고, 둥근 새해가 찬란한 빛을 놓으니 우주의 모든 생명이 환희와 영광에 가득차 있읍니다.
만법이 불법 아님이 없고 만사가 불사아님이 없어서 높은산, 흐르는 강은 미묘한 법문을 설하고 나는 새 기는 짐승은 무한한 행복을 노래하고 있읍니다.
악한 사람 착한 사람 모두 부처님의 모습이요, 맑은 물 탁한 물 모두 자비의 줄기이니 온 세상에 훈훈한 봄바람이 넘치고 있읍니다.
모든 동포 자매들이여 !
눈을 들어 앞을 바라봅시다.
끝없는 광명이 우주를 비춰서 항상 빛나고 있으니 우주 자체가 광명입니다.
이 영원한 광명속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앞으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갑시다.눈 앞에는 평화와 환희와 영광이 있을 뿐입니다.
들판에 가득찬 황금물결은 우리생활의 곧집이요 공장을 뒤흔드는 기계소리는 우리 앞날의 희망입니다.
우리 모두 두손을 높이 모아 이렇듯 신비한 대자연 속 아름다운 강산에서 춤추고 노래하여 생명들을 축복합시다.
1982. 1.1 신년법어
캄캄한 밤중에 붉은 해가 높이 떠서 우주를 밝게 비치니 서있는 바위 좋아라고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펄펄 끓는 용광로에 차디찬 맑은 물이 넘쳐 흘러서 천지에 가득차니 마른나무 꽃이 피어 울긋 불긋 자랑합니다.
노담과 공자는 손을 잡고 석가와 예수 발을 맞추어 뒷동산과 앞뜰에서 태평가를 합창하니 성인 악마 사라지고 천당 지옥 흔적조차 없읍니다.
장엄한 법당에는 아멘소리 진동하고 화려한 교회에는 염불소리 요란하니 검다 희다 시비싸움 꿈속의 꿈입니다.
길게 뻣친 만리장성은 거품위의 장난이요, 웅대한 천하통일은 어린이의 희롱이니 나 잘났다고 정신없이 날뛰는 사람들이여,
칼날위의 춤을 멈추소서.
일체의 본 모습은 유무를 초월하고 유무를 포함하여 물심이 융화하며 피아가 상통합니다. 설사 허공이 무너지고 대해가 다 말라도 항상 변함없이 안전하고 자유롭습니다.
끊임 없는 욕심에 눈이 가리워 항상 빛나는 본모습을 보지 못하고 암흑세계를 헤메며 엎치락 뒷치락 참담한 비극이 계속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욕심에 가려져 있는 본 모습은 먼지가 덮여 있는 구슬과 같아서 먼지가 아무리 쌓여도 구슬은 변함없으니 먼지만 닦아내면 본래 깨끗하고 아름다운 구슬은 천추만고에 찬란하게 빛이납니다.
허망한 꿈속의 욕심을 용감하게 버리고 영원한 진리인 본모습을 빨리 봅시다.
눈부신 광명과 끊임없는 환호소리는 산천을 뒤흔 들고 있읍니다.
높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벗삼아서 항금병의 감로수를 백옥잔에 가득부어 마시고 또 마시며 함께 같이 찬양합시다.
1986. 1. 1 신년법어
모든 생명을 부처님과 같이 존경합시다. 만법의 참모습은 둥근 햇빛보다 더 밝고 푸른 허공보다 더 깨끗하여 항상 때묻지 않습니다.
악하다 천하다 함은 겉보기 뿐, 그 참모습은 거룩한 부처님과 추호도 다름이 없어서 일체가 숭고합니다.
그러므로 천하게 보이는 파리, 개미나 악하게 날뛰는 이리, 호랑이를 부처님과 같이 존경하여야 하거늘 하물며 같은 무리인 사람들 끼리는 더 말할 것 없읍니다.
살인 강도 등 극악죄인을 부처님과 같이 공경할 때 비로소 생명의 참모습을 알고 참다운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광대한 우주를 두루 보아도 부처님 존재 아님이 없으며 부처님 나라 아님이 없어서 모든 불행은 자취도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영원한 행복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 서로 모든 생명을 부처님과 같이 존경합시다.
1981. 사월 초파일
자기를 바로봅시다.
자기는 원래 구원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본래 부처 입니다.
자기는 항상 행복과 영광에 넘쳐 있습니다.
극락과 천당은 꿈속의 잠꼬대 입니다.
자기를 바로봅시다.
자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합니다. 설사 허공이 무너지고 땅이 없어져도 자기는 항상 변함이 없읍니다. 유형, 무형할 것 없이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자기입니다. 그러므로 반짝이는 별, 춤추는 나비 등등이 모두 자기입니다.
자기를 바로봅시다.
자기는 영원하므로 종말이 없읍니다. 자기를 모르는 사람은 세상의 종말을 걱정하여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바로봅시다.
자기는 본래 순금입니다. 욕심이 마음의 눈을 가려 순금을 잡철로 착각하고 있읍니다. 나만을 위하는 생각은 버리고 힘을 다하여 남을 도웁시다. 욕심이 자취를 감추면 마음의 눈이 열려서 순금인 자기를 바로봅니다.
자기를 바로봅시다.
아무리 헐벗고 굼주린 상대라도 그것은 겉보기일뿐 본 모습은 거룩하고 숭고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불쌍히 여기면 이는 상대를 크게 모욕하는 것입니다. 모든 상대를 존경하며 받들어 모셔야 합니다.
자기를 바로봅시다.
현대는 물질 만능에 휘말리어 자기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자기는 큰바다와 같고 물질은 거품과 같습니다. 바다를 봐야지 거품은 따라가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를 바로봅시다.
부처님은 이세상을 구원하러 오신것이 아니요, 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려고 오셨습니다.
이렇듯 크나 큰 진리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다 함께 길이길이 축복 합시다.
1982. 사월초파일
사탄이여 ! 어서오십시요.
나는 당신을 존경하며 예배합니다.
당신은 본래로 거룩한 부처님입니다.
사탄과 부처란 허망한 거짓 이름일 뿐 본모습은 추호도 다름이 없읍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미워하고 싫어하지만은 그것은 당신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부처인줄 알 때에 착한생각 악한생각, 미운마음, 고운마음 모두 사라지고 거룩한 부처의 모습만 뚜렷이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악마와 성인을 다같이 부처로 스승으로 부처로 부모로 섬기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모든 대립과 갈등은 다 없어지고 이 세계는 본래로 가장 안락하고 행복한 세계임을 알게됩니다.
일체의 불행과 불안은 본래 없으니 오로지 우리의 생각에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나아갈 가장 근본적인 길은 거룩한 부처인 당신의 본 모습을 바로 보는 것입니다. 당신을 부처로 바로 볼때에 온 세계는 본래 부처로 충만해 있음을 알게됩니다.
더러운 뻘밭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가득피어 있으니 참으로 장관입니다.
아 ! 이 얼마나 거룩한 진리입니까 .
이 진리를 두고 어디에서 따로 진리를 구하겠습니까.
이 밖에서 진리를 찾으면 물속에서 불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을 부처로 바로볼때 인생의 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됩니다.
선과 악으로 모든 것을 상대할 때 거기에서 지옥이 불타게 됩니다.
선.악의 대립이 사라지고 선.악이 융화상통할 때에 시방세계에 가득히 피어있는 연꽃을 바라보게 됩니다.
연꽃 마다 부처요 극락세계 아님이 없으니 이는 사탄의 거룩한 본 모습을 바로 볼 때입니다.
1987. 사월초파일
집집마다 부처님이 계시니 참다운 부모님입니다. 내 집 안에 계시는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이 참 불공입니다.
거리마다 부처님이 계시니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 입니다.
이들을 잘 받드는 것이 참 불공 입니다.
발 밑에 기는 벌레가 부처님 입니다.
보잘것 없어 보이는 벌레들을 잘 보살피는 것이 참 불공입니다.
머리 위에 나는 새가 부처님 입니다.
날라다니는 생명들을 잘 보호하는 것이 참 불공입니다.
넓고 넓은 우주, 한 없는 천지에 모든 것이 다 부처님입니다.
수 없이 많은 이 부처님께 정성을 다하여 섬기는 것이 참 불공입니다.
이리 가도 부처님 저리가도 부처님, 부처님을 아무리 피하려고 하여도 피할 수가 없으니 불공의 대상은 무궁무진하여 미래겁이 다하도록 불공을 하여도 끝이 없습니다.
이렇듯 한량없는 부처님을 모시고 항상 불공하며 살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법당에 계시는 부처님께한없는 공양구를 올리고 불공하는 것보다, 곳곳에 계시는 부처님들을 잘 모시고 섬기는 것이 억천 만배 비유할 수 없이 더 복이 많다고 석가세존은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불보살의 큰 서원이며 불교의 근본입니다.
우리 모두 이렇듯 거룩한 법을 가르쳐주신 석가세존께 감사하며 항상 불공으로 생활화 합시다.
1983. 5.
천지는 한뿌리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없는 부처님들,
모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꽃밭에서 활짝웃는 아름다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구름되어 둥둥 떠 있는 변화무쌍한 부처님들,
바위되어 우뚝서있는 한가로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귀여운 부처님들,
허공을 훨훨나는 활발한한 부처님들,
교회에서 찬송하는 경건한 부처님들,
법당에서 염불하는 청수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천지는 한뿌리요 만물은 한몸이라, 일체가 부처님이요 부처님이 일체이니 모두가 평등하며 낱낱이 장엄합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세계는 모든 괴뇌를 초월하여 지극한 행복을 누리며 곳곳이 불가사의한 해탈도량이니 신기하고도 신기합니다.
입은 옷은 각각 달라 천차만별이지만 변함없는 부첨님의 모습은 한결같습니다.
자비의 미소를 항상 머금고 천둥보다 더 큰소리로 끊임없이 설법하시며 우주에 꽉 차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 나날이 좋을시고 당신네의 생신이니 영원에서 영원이 다하도록 서로 존경하며 서로 축하합시다.
1986. 사월초파일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죽음으로 저것이 죽는다.
이는 두 막대기가 서로 버티어 섰다가 이쪽이 넘어지면 저쪽이 넘어지는 것과 같다.
일체 만물은 서로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어서 하나도 서로 관련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이 깊은 眞理는 부처님께서 크게 외치는 緣起의 법칙이니 만물은 원래부터 한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쪽을 해치면 저쪽은 따라서 손해를 보고, 저족을 도우면 이쪽도 따라서 이익을 받습니다.
남을 해치면 내가 죽고 남을 도우면 내가 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한 우주의 근본진리를 알면 남을 해치려고 해도 해칠 수가 없읍니다.
이 진리를 모르고 자기만 살겠다고 남을 헤치며 날뛰는 무리들이여 !
참으로 내가 살고 싶거든 남을 도웁시다. 내가 사는 길은 오직 남을 돕는 것 밖에 없읍니다.
아무리 상반된 처지에 있더라도 생존을 위해서는 침해와 투쟁을 버리고 서로 도와야 합니다. 물과 불은 상극된 물체이지만 물과 불을 함께 조화롭게 이용하는 데서 우리 생활의 기반이 서게 됩니다.
同生同死, 同苦同樂의 대진리를 하루빨리 깨달아서 모두가 침해의 무기를 버리고 우리의 모든 힘을 상호협조에 경주하여 서로 손을 맞잡고 서로 도우며 힘차게 전진하되 나를 가장 해치는 상대를 제일 먼저 도웁시다. 그러면 평화와 자유로 장엄한 이 낙원에 영원한 행복의 물결이 넘쳐 흐를 것입니다.
화창한 봄날 푸른 잔디에
화금빛 꽃사슴 낮잠을 자네
1984. 사월초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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