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라'와 '쓰라'의 차이
- 질문 :
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마다 궁금하게 생각한 것이지만 문제의 답을 '쓰라'라고 해야 하는지,
'써라'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답변 :
'쓰라'의 '-라'는 문어체에서 쓰는 명령형의 종결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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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미는 모음으로 끝나는 동사의 어간에 붙어 '마시라, 달리라'와 같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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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으로 끝나는 동사 어간에는 '먹으라, 입으라'처럼 '-으라'가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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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어체는 일상생활에서 말할 때에는 잘 쓰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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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는 '마셔라, 달려라, 먹어라, 입어라'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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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의 명령형 어미들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결국 문제를 기술할 때 '쓰라'라고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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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라'라고 해야 하는지는 문어체의 어투를 사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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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어체의 어투를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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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을 쓰더라도 규범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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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제 기술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다른 유형의 말들과 일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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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있는 것끼리) 이으라/이어라', '(그래프를) 그리라/그려라', '(알맞은 답을) 고르라/골라라', '(다음 물음에) 답하라/답하여라' 등은 시험 문제에서 자주 사용되는 명령형들인데 일관성 있게 어느 한 가지로 통일하여 쓸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것으로 통일할 것인가 하는 것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일상생활에서의 말과 달리 문제 기술을 글로써 대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구어체보다는 문어체가 더 바람직한 형태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써라'보다는 '쓰라'로 쓰고 다른 형태들도 이에 맞추어 쓰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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