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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까? 유아 빈혈 궁금증

후쿠시아 2013. 2. 19. 10:00

 

괜찮을까? 유아 빈혈 궁금증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6개월부터 철분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유아 빈혈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유아 빈혈이 생기게 되는 이유와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PART 1 유아 빈혈, 왜 생기는 걸까?

아이 얼굴이 유독 창백하고 자주 칭얼거리며 밥을 잘 안 먹으려고 한다면, 유아 빈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유아 빈혈이라고 하면 덜컥 겁을 먹기 쉽지만, 유아 빈혈은 생각보다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질병이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지난 7년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빈혈 환자 중 가장 증가 폭이 두드러진 연령이 생후 9세 이하이며, 그 중에서도 12개월 아이의 증가율이 가장 크다고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빈혈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빈혈에 걸리는 걸까?

[철분 부족이 주원인] 유아 빈혈은 대부분 철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철 결핍성 빈혈이다. 미숙아로 태어나서 영양분이 부족한 경우, 모유수유를 하거나 이유식을 할 때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경우에 나타난다. 예전에 비해 영양 상태는 좋아졌지만 영양소는 고르게 섭취하지 않는 것도 원인이 된다.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모유수유를 하는 중에 소아빈혈이 생겼다면 엄마의 철분 부족을 원인으로 봐야 한다. 아이는 엄마의 영양분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엄마가 철분이 함유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거나 철분제를 복용해서 부족한 철분을 채워야 하는 것. 하지만 엄마에게 전해 받은 철분은 대략 생후 4~6개월쯤 되면 사라진다. 따라서 그 이후부터는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이유식을 통해 보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철결핍성 빈혈이 나타나게 된다.

유아 빈혈이 가장 두드러지는 시기는 생후 6개월과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15개월 무렵으로 이때는 특히 이유식이나 유아식 등 음식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유식이나 유아식을 하면서 고기나 생선 등 철분이 함유된 식품을 잘 먹지 않고 편식하면 빈혈이 나타나기 쉽다.

[아이에게 치명적인 철분 부족 증상]빈혈이라고 하면 어지럼증을 생각하기 쉬운데 유아 빈혈은 식욕이 감소하고 보채는 증세가 심해진다. 아이가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유아 빈혈 검사를 받아보자.

● 피곤해 보이고 운동 능력이 떨어졌다

● 최근 들어 식욕이 떨어지고 키와 몸무게도 늘지 않는다

● 피부와 점막이 지나치게 창백해 보인다

● 밤에 잠을 잘 자지 않고 심하게 보챈다

● 음식이 아닌 것(얼음이나 진흙)을 먹으려 한다

● 입 주변 피부가 거칠거칠해지고 혀에 염증이 잘 생긴다

● 감염이 잘 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굳이 위와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빈혈 검사를 통해 빈혈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생후 9개월에 가까운 보건소나 소아청소년과에서 받는 영유아 정기 검진 시 꼭 확인하도록 한다. 빈혈 검사는 혈색소와 헤마토크리트를 측정하여 소아빈혈 여부를 진단하다. 소량의 정맥혈을 채혈하여 측정한 결과 적혈구 수치가 평균보다 낮게 나오면 빈혈 상태인 것. 이는 아이 몸에서 적혈구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거나 체내에서 적혈구가 많이 파괴되는 경우, 적혈구에 충분한 헤모글로빈이 없는 경우 등이 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에 따르면 임산부와 6개월에서 6살까지 아이의 경우에는 적혈구 수치가 11㎎/㎗이하인 경우 빈혈이라고 본다.

철 결핍성 빈혈은 아이의 신체와 두뇌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병에 자주 걸리고 잘 낫지 않을 뿐 아니라 자연히 성장 발달도 지연된다. 무엇보다 철분이 부족하면 뇌에 혈액과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두뇌 발달을 저해한다. 집중력이 부족해지고 학습장애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 철분은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PART 2 까다로운 철분의 정체 알기

유아 빈혈을 제대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먼저 철분의 정체를 알고 대처해야 한다. 철분을 보충하는 방법은 철분 흡수율이 높은 식품을 먹거나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밖에 없다. 사실 철분은 우리 몸에 아주 소량 필요한 성분. 하지만 부족해도 안 되고 많아도 안 되며, 체내 흡수도 잘 되지 않는데다 서로 흡수를 방해하기도 하는 등 아주 까다롭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도 넘쳐나는 게 사실이다.

[함유량보다 섭취율이 문제] 아이들의 하루 철분 권장량은 0~5개월은 0.3㎎, 6~24개월은 6㎎, 3~5세는 7㎎ 정도. 모유에는 1ℓ당 0.4㎎ 정도의 철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양은 적지만 흡수율이 50%나 되어 생후 5개월까지는 모유만으로도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다. 만약 모유수유가 힘들다면 철분 강화 조제분유를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체내 흡수율은 4%밖에 되지 않지만 1ℓ당 10~12㎎의 철분이 들어 있어 부족하지 않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6개월부터는 이유식으로 철분을 보충해야 하는데, 식품마다 철분 함유량과 흡수율이 다르니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철분 함량이 높다고 알려진 식품 중에도 체내 흡수율이 낮은 식품도 많다. 흡수율이 좋은 식품으로는 소고기, 닭고기, 생선 등이 대표적. 반면에 시금치나 당근 등 채소류에는 철분은 많지만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

[식품끼리 흡수를 방해한다] 소고기나 닭고기, 생선은 다른 음식과 먹어도 체내 철분 흡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채소류는 같이 조리한 식품이나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흡수율이 달라진다. 단백질, 비타민B·C, 엽산 같은 영양소는 체내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 영양소다. 따라서 단백질과 비타민C 성분이 함유된 식품과 같이 먹으면 흡수율이 증가한다. 반면 차에 포함된 타닌산, 콩류나 통밀에 많은 피트산, 우유에 많은 칼슘 등은 같이 먹으면 흡수를 방해한다. 그러므로 철분이 함유된 식품을 먹을 때도 어떤 종류인지, 어떤 음식과 같이 먹는 게 좋은지 꼼꼼히 체크하고 섭취해야 한다.

[부족도 문제지만 과잉도 문제] 철분은 결핍되면 문제가 생기지만 너무 과잉 섭취해도 문제가 생긴다. 몸속에 철분이 쌓이면 변비가 나타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을 보인다. 철분을 많이 섭취하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심장이나 간에 부담을 준다. 심하면 암세포 성장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하루 철분 권장량에 맞춰 고른 영양 섭취를 하는 게 중요하다.

[철분에도 종류가 있다] 철분은 헴철(heme iron)과 비헴철(non-heme iron)로 나뉜다. 철분 함유량이 많다고 알려진 식품 중에도 체내 철분 흡수율이 높은 철과 낮은 철이 있다. 헴철은 소고기나 닭고기, 생선 등에 들어 있는 것으로 함유량의 15~35%가 체내에 흡수된다. 반면에 시금치, 당근 등 채소류에 함유된 비헴철은 체내 흡수율이 2~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식품으로 철분을 보충하고자 할 때는 헴철과 비헴철 여부를 확인하고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PART 3 유아 빈혈 예방 & 치료법

아이에게 철분이 들어 있는 식품을 꾸준히 먹이는 것이 소아빈혈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이유식이나 유아식을 만들 때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뿐 아니라 체내 철분 흡수를 돕는 영양소가 들어 있는 식품으로 식단을 짜도록 하자.

[생후 6개월에는 반드시 이유식 시작] 임신 중에 태아가 모체로부터 받은 철분은 0.5정도. 태어난 뒤에는 모유수유를 통해 엄마에게 철분을 받을 수 있다. 모유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 철분 함유에 있다. 하지만 생후 6개월쯤 되면 모유의 철분 함량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이때부터는 반드시 음식 섭취로 철분을 보충해야 한다. 철분이 풍부한 소고기나 닭고기를 이용한 이유식을 만들어 먹여야 하는 것. 특히 소고기는 육수를 내고 고기까지 먹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유식 초기에는 곱게 갈아서 이용하고, 중기부터는 약간의 입자가 느껴지도록 조리해 먹이면 된다. 닭고기 또한 맛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어 이유식 재료로 활용하기 좋다. 돌이 지나면 밥과 반찬을 같이 먹는 습관을 들인다. 영양이 고른 식사를 통해 철분을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것도 철분 흡수에 도움이 된다.

[궁합이 맞는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 음식으로 철분을 보충할 때는 체내 흡수율을 높이게 조리하는 게 좋다. 철분 함량이 높은 식품을 같이 조리하면 흡수율이 더욱 높아진다. 소고기와 시금치, 닭고기와 당근, 굴과 미역 등 식품 궁합에 맞춰 식단을 짜보자. 철분이 많은 음식으로는 소고기시금치죽, 굴미역국, 파슬리 감자전, 닭가슴살 브로콜리 샐러드 등이 있다. 또한 체내 철분 흡수를 돕는 영양소가 들어 있는 식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나 콩류, 비타민C가 들어 있는 과일이나 뿌리채소 등은 철분이 잘 흡수되도록 해준다. 비타민B가 함유된 어패류나 달걀, 엽산이 많은 쌀도 철분 흡수를 촉진하는 영양소다. 이런 영양소는 철분 함량은 많지만 흡수률이 낮은 시금치, 당근, 브로콜리 등 채소류와 같이 먹으면 효과가 좋다.

[빈혈 진단을 받았다면 철분제를 복용] 철분제를 2~3주 꾸준히 먹으면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되고 4주쯤 지나면 혈색소 수치가 올라간다. 하지만 부족한 혈색소를 증가시키고 체내 철분 양을 정상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철분제를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철분제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보다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철분제를 복용한다. 철분제에 따라 철분 함량이 다르므로 부족한 양을 알고 맞춰서 복용해야 하며, 무엇보다 복용량에 맞춰 먹이는 게 중요하다.

◆ 우유, 철분과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우유는 1ℓ당 0.5㎎의 철분이 들어 있는데 체내 흡수율은 10%에 불과하다. 게다가 우유에 풍부한 칼슘이 비헴철의 흡수를 방해할 뿐 아니라 돌 이전 아이에게 단백질에 의한 위장관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우유는 하루 400㎖ 정도 섭취하면 적당하다. 오렌지주스는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데 비타민C 성분이 철분의 체내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단, 주스보다는 오렌지를 그냥 먹는 것이 비타민C 섭취에 좋고, 오렌지주스를 마실 경우에는 당분이 첨가되지 않은 천연 주스를 마시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