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즘 연결어미"고"와 동사의 연체형의 숙제를 내어 주었습니다만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학생이 해온 숙제 예문 두 가지가 아래와 같습니다.
1) 오늘은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고 공부했습니다.
->제가 이 문장에서의 "집에 돌아가고"의 "고"는 부자연스러워 "서"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학생은 "선행문의 동작완료 후 동작이 계속되는 경우 <고>를 사용한다고
배웠는데요" 라고 질문하기에 좀 당황했습니다.
어떻게 설명을 해 주어야 할까요??
2) 어제 안 온 업자와 다른 업자가
-> 여기서 "안 온" 부분을 "안 왔던"이라고 해야 훨씬 자연스럽다고 설명하면서
동사의 과거 연체형"ㄴ"이 들어가 있기에 문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추가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런 제 설명이 적절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연결어미
비공개 863 답변 1
2011-08-06 23:0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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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말의 어미는 워낙 다양하게 발달해 있고 미묘한 뜻의 차이를 실현하기 때문에 간혹 혼동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어미에는 문장을 종결짓는 종결어미 /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연결어미 / 한 문장을 보다 큰 문장의 한 성분이 되게 하는 전성어미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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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어미’는 문장을 종결하는 기능을 하는데 ‘-다/-오/-구나/-도다/-느냐/-ㄴ/-게/-오/-ㅂ시오/-자/-자꾸나/-세/-읍시다’ 따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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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어미’는 어간에 붙어 다음 말에 연결하는 구실을 하는 ‘-게/-고/‘-(으)며/-(으)면서/-(으)니/-아(어)/-지’ 따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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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어미’는 용언의 어간에 붙어 다른 품사의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데 ‘-기/-(으)ㅁ/-ㄴ/-ㄹ/-아(어)/-게/-지/-고/-듯이’ 따위가 있습니다.
위 2번의 '연결어미'에는 '대등적 연결 어미 / 종속적 연결 어미 / 보조적 연결 어미 등으로 나뉘어집니다.
'대등적 연결 어미'란
앞 절과 뒷 절을 연결할 때 어느 한 쪽이 났거나 못하지 않고 대등한 관계를 갖도록 연결해 주는 어미를 말합니다. 그 종류에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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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 -고, -(으)며'... 예시문>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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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대조) : (으)나, -지만, -다만... 예시문>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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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 -든지 -든지, -거나 -거나, -락 -락, -거니 -거니,-느니 -느니.. '선택'의 경우는 대체로 연결 어미가 중첩됩니다. 예시문> 밥을 먹든지 빵을 먹든지 결정하세요.
'종속적 연결 어미'란
앞 절이 뒷 절에 대해 동시, 이유(원인),양보, 조건(가정), 의도(목적),배경, 미침, 필연(당위), 비유, 더욱, 결과, 전환 등의 의미 관계를 갖도록 만들어 주는 어미입니다. 그 종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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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 -자(마자) <예시문>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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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원인) : -아서/-어서, -(으)니까, -(으)므로, -느라고, -니 <예시문> 봄이 오니 산에 눈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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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 : -(으)ㄹ망정, -(으)ㄹ지언정, -더라도, -(으)ㄴ들, -아도/-어도 <예시문>어느 팀이 이기더라도 나는 상관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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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가정) : -거든, -(으)면, -라면 <예시문>성적이 오르거든 칭찬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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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목적) : -(으)러, -고자, -(으)려고 <예시문>비가 오려고 날씨가 무더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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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 -는데, -(으)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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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침 : -게, -도록 <예시문>너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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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당위) : -(아/어)야 <예시문>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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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 -다가, -다 <예시문>울다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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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 : -듯(이) <예시문>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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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 -(으)ㄹ수록 <예시문>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보조적 연결어미'란 본
용언에 보조 용언을 연결하는 어말 어미로서, 예전에는 부사형 어미로 분류되었는데 ‘-아/어’, ‘-게’, ‘-지’, ‘-고’ 따위를 말합니다.
그 외에도
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앞뒤 절의 두 사실 간에 계기적인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도 있습니다.
<예시문>
오빠는 나에게 얼른 눈짓을 하고는 나가 버렸다.
동생은 여행을 다녀오고부터 사람이 달라졌다.
할머니께서는 상한 음식을 드시고 탈이 나셨다.
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앞 절의 동작이 이루어진 그대로 지속되는 가운데 뒤 절의 동작이 일어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도 있습니다.
<예시문>
어머니는 나를 업고 병원까지 달려가셨다.
언니는 오늘 새 옷을 입고 출근했다.
선생님께서는 내 손을 쥐시고 말씀하셨다.
질문자님!
질문1) 오늘은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고 공부했습니다. 의 경우, 제 견해로는 종속적 연결어미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수업이 끝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또는 오늘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가 공부를 했습니다. 로 바꾸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장이다.라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학생의 의견은 대등적 연결어미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예컨데 <철수는 학교에 갔고, 영희는 집에 갔다> 의 문장에서 '갔고'의 '-고'는 '대등적 연결 어미'입니다.
'갔고'는 '가-(동사 어간) + -았-(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 -고(연결 어미)'로 결합된 말입니다. 이 때의 '-고'는 두 개의 홑문장 '철수는 학교에 갔다'와 '영희는 집에 갔다'를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만들면서 사용된 '대등적 연결 어미'입니다.
질문2) 어제 안 온 업자와 다른 업자가. 에서 질문자님의 설명은 적절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안 온' 보다는 우선 '온' 자를 풀이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즉 '온'은 '오다'의 준말입니다. 그러므로 정확히 설명하자면 과거, 현재, 미래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 ‘-ㄴ, -는, -ㄹ’이 붙으면, ‘온, 오는, 올’과 같이 활용하고, 선어말 어미 ‘-았-, -ㄴ-, -겠-’이 붙으면, ‘왔다, 온다, 오겠다’와 같이 활용합니다. 따라서 과거형이면 안 '왔던'이 맞겠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2011-08-07 21:15출처 : 본인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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