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생활

[스크랩] 투박했던 할머니의 음식솜씨 - 감자된장국

후쿠시아 2012. 10. 11. 12:29

 

<감자된장국>

 

음식을 만들거나 식문화를 즐기면서 가끔은 할머니나 어머니의 손맛에 가까운 맛을 찾는 과정도 생기는데요.

음식의 기본에 충실하고 세련되지 않으면서 아련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요즘 제철인 감자를 이용하여 예전에 맛보았던 어머니의 손맛, 할머니의 손맛을 재현해 보았습니다.

 

재료준비(3인분)
쌀뜨물 6컵. 감자 2개. 된장 2큰술. 중멸치 5마리. 대파 1대.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약간.

 

   

감자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도톰하게 칼질을 합니다.

청양고추와 대파는 어슷썰기를 하여 준비를 합니다.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구요.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멸치를 넣은 다음 끓입니다.

된장은 채에 거르지 않고 끓입니다.

 

   

된장국이 끓으면 감자와 청양고추를 넣고 중불에서 끓여줍니다.

감자가 다 익을 무렵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한소꿈 끓이고 불에서 내립니다.

 

된장의 알갱이인 콩이 간혹 치아에 씹히는 질감을 느끼게 되는 감자된장국,

감자의 껍질이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이런 맛이 바로 시골의 맛, 고향의 맛이 될 수 있고,

어머니의 손맛, 할머니의 음식솜씨가 될 수 있습니다.

 

세련되고 깔끔한 맛을 지닌 음식을 찾고 또 먹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입맛이 타성에 젖어버리는 일이 생기게 되지요.

음식의 본 맛을 살려주는 부스러기들까지 함께 먹게 된다면 향토적인 식감에 또다른 미식과 더불어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의 맛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된장국의 콩의 부스러기, 멸치의 잔재, 다진 마늘의 찌꺼기, 감자의 껍질....

요것들이 모두 입맛에는 그리 썩 잘 어울리지 않지만 어쩌면 건강을 위하는 요소들이 될 수 있고 자신이 몰랐던 입맛까지 살려주는

역활까지 한다면 참으로 멋진 감자된장국이 아닐 수 없겠죠.

 

음식에 꾸밈이 없이 오로지 정성과 사랑으로 만들어 낸 감자된장국이라면

이런 투박한 맛도 초여름날에 멋진 별미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출처 : 한식의 멋과 맛
글쓴이 : 칼스버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