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와 ' 그런데' 의 차이
사람들이 글을 쓸 때 어려워하는 문제가 접속부사 ‘그러나’와 ‘그런데’에서 나타나는 쓰임 상의 차이에 대한 것일 겁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이 두 단어의 기능이 부분적으로 겹치기 때문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을 보면 이 두 단어의 의미 혹은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그러나’는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상반될 때 쓰는 접속 부사입니다. 이른바 역접 혹은 대조의 의미 관계로 앞의 말과 뒤의 말을 이어주는 접속부사입니다.
(1) ㄱ. 우리는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선수 중 아무도 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ㄴ. 아내는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ㄷ. 성기는 잠자코 밥숟가락을 들었다. 그러나 밥은 반도 먹지 않고 상을 물려 버렸다.
이에 반해서 ‘그런데’는 대조의 의미 관계뿐만 아니라, 화제 전환의 의미 관계의 두 가지 기능을 겸하고 있습니다.
첫째, 앞의 내용과 상반된 내용을 이끌 때 쓰는 접속 부사.
(대조의 관계 표현의 의미 기능)
(2) 동생은 벌써 숙제를 하고 나갔어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숙제가 많이 남아서 놀 수가 없어요.
둘째, 화제를 앞의 내용과 관련시키면서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때 쓰는 접속부사.
(화제 전환의 의미 기능)
결국 '그러나'는 앞의 말과 뒤의 말의 내용이 대조적인 관계임을 표현하는 접속부사이고, '그런데'는 대조나 전환의 관계 양자에 두루 쓰이는 접속부사입니다.
글을 쓰실 때는 대략 '전환 관계'로 앞 뒤의 내용을 말을 이을 때는 '그런데'를 쓰시고, 대조 관계일 때에는 '그러나' 혹은 '그런데'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독자들이 글을 읽을 때는 접속부사가 쓰이지 않아도 대략 앞 뒤 말의 내용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와 '그러데'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차이까지 고려하지 않아도 글을 쓰실 때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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